비자금 스캔들 ‘아베파’ 교체설…일본 내각·자민당 ‘혼돈’
[앵커]
일본 집권여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파 의원들의 비자금 조성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일본 정부 장·차관급 인사는 물론 집권 자민당 간부 등 '아베파' 의원들이 대거 교체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내각 관방장관의 정례 기자회견에서 거취를 추궁하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정치자금 모금 행사의 초대권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약 9천만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쓰노 히로카즈/관방장관 : "(자신의 진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형사고발이 이뤄져 그에 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니시무라 경제산업상과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국회대책위원장 등도 같은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실명이 거론된 의원은 10명 안팎에 이릅니다.
모두 관방장관과 함께 집권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 소속 의원들입니다.
[NHK뉴스 : "대부분의 소속 의원이 파티(모금 행사) 수입의 일부를 받아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수익으로 기재하지 않은 사실이..."]
기시다 총리는 내각과 자민당 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비자금 조성 의혹 아베파 의원들을 모두 사퇴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국민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수사 인력을 대폭 늘려 임시국회가 끝나는 13일 이후 비자금 수사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20%대의 최저 지지율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시다 내각은 정권 유지를 위해 비자금 스캔들에 강력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베파가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이자 내각 지지 기반인 만큼 역풍이 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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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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