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KIM만 뭐라 하나' 김민재, 前 뮌헨 센터백도 "노련한 선수지만, 주눅들었다" 비판'

이현석 2023. 12. 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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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바이에른 뮌헨 활약했던 센터백도 프랑크푸르트전 김민재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남겼다.

언론에 이어 과거 바이에른에서 활약했던 선수까지 김민재의 경기력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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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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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과거 바이에른 뮌헨 활약했던 센터백도 프랑크푸르트전 김민재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남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9일(한국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맞대결에서 1대5로 대패하며 충격적인 결과를 남겼다.

바이에른은 이날 경기 우세가 점쳐졌음에도 불구하고 전반 12분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패스 실수를 오마르 마르무쉬가 밀어 넣으며 실점한 것을 시작으로 전반 31분과 전반 36분 추가 실점까지 허용해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다. 전반 종료 직전 요슈아 키미히의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만회한 바이에른은 후반 5분과 후반 15분에 다시 프랑크푸르트 공격진에 뚫리며 5골이나 허용하는 처참한 결과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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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전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거셌다. 바이에른 수비진 대부분이 팀 내 최하 평점을 기록하며 실점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민재도 비판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독일 언론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는 2주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고를 받았으며, 크나우프와의 경합에서 조심성과 태만함을 보이며, 몇 미터 앞에 있었음에도 경합에서 패배했다'라며 김민재가 연관되어 있는 실점 장면에 대해 지적했다.

독일 언론 빌트와 키커 등도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김민재의 활약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독일 매체 테체는 '김민재는 경고 누적 퇴장의 위험까지 있었다. 동료들과 함께 허우적거렸다'라며 김민재의 이날 경기력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언론에 이어 과거 바이에른에서 활약했던 선수까지 김민재의 경기력을 비판했다. 독일 언론 SPOX는 11일 바이에른 센터백 출신인 토마스 헬머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SPOX는 '헬머는 바이에른 수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특히 새로 영입된 김민재에게 그랬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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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머는 "바이에른 수비진은 개별적인 특성은 있었지만, 조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는 두 명의 센터백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김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지만, 실수가 많았다. 그는 노련한 선수지만 겁을 먹었다. 프랑크푸르트는 그를 몇 번이나 견제했고 공을 잃었다"라며 김민재가 프랑크푸르트의 견제를 제대로 이겨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입단 이후 팀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로부터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에 근접한 기량은 아니다. 바이에른의 불안 요소다. 그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받은 업적을 고려하면 내가 그에게 거는 기대에 아직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지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헬머의 지적을 받았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거의 매 경기 구단 레전드 선수들과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바이에른에서의 첫 시즌은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김민재로서도 변명의 여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날 경기 김민재뿐만 아니라 키미히, 우파메카노, 노이어 등 다양한 선수들의 실수가 겹치며 충격적인 패배의 결과가 나왔으며, 엉덩이 타박상 회복 후 복귀전을 치렀던 상황이었다. 또한 올 시즌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한국 대표팀 등 A매치까지 고려하면 그 부담은 더욱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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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에는 우려가 크지 않았다.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총 세 명의 월드클랩스 센터백을 보유하게 된 바이에른은 시즌 초반에는 센터백에 대한 걱정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하며, 문제가 생겼다. 더리흐트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고 복귀하자, 우파메카노가 이탈했고, 최근 우파메카노가 부상 복귀한 시점에 더리흐트가 다시 한번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나며 김민재만이 센터백 포지션에서 꾸준히 출장했다. 김민재 없이는 센터백을 구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모든 부담을 본인이 책임지며 선발로 출전한 15경기에서 연속 풀타임을 소화해 혹사 논란까지 등장했다. 팀 동료들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수비진 보강을 위해 바이에른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라파엘 바란, 도미야스 다케히로, 로날드 아라우호 등의 영입을 노리고 있지만, 김민재에게는 당장의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선수 본인은 혹사에 대해 크게 걱정이 없었다. 김민재는 지난 11월 A매치 기간 중국전을 앞두고도 혹사 논란에 대해 "힘들다는 얘기는 배부른 소리 같기도 하고, 뛰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싶다. 다치지 않고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제 안 다치게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혹사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고 밝혔지만, 우려는 줄어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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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떨어지니 실력적인 부분에서도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주던 압도적인 수비력을 비롯해 100퍼센트의 수비 실력을 보여줄 수 없었다.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팀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직전 쾰른전에서는 상대 공격수 다비 젤케와 그라운드에서 강하게 부딪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잔디 위에 쓰러져 부상 우려까지 있었다. 다행히 김민재는 의료진의 점검 이후 경기장에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주요 매체들이 김민재가 코펜하겐전에서 경기를 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는 이미 월요일 훈련에 불참했다. 그는 다가오는 코펜하겐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라며 김민재가 훈련에 이어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감독은 한결 여유로운 지난 코펜하겐전에서 김민재를 제외하기로 결정했고, 사유는 엉덩이 타박상이었다. 이후 우니온 베를린전까지 폭설로 연기되며 김민재는 어려운 시간 속에서 2주가량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2주간의 휴식이 그간 김민재의 피로를 모두 풀어줄 수는 없었다. 또한 김민재는 지난 RB 라이프치히전에서도 컵대회 경기를 휴식한 이후 출전해 더욱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혹사 논란과는 별개로 휴식 이후 경기에서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기에, 이번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경기가 김민재에게는 한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다가오는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 경기와 18일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활약한다면 프랑크푸르트전의 아쉬움도 조금은 줄어들 수 있다.

향후 일정에서 김민재가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도 많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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