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옥중 수상…엄마 대신 자녀가 “자유” 외쳐
[앵커]
감옥에 갇혀있는 이란 여성 인권운동가가 올해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상식에는 딸과 아들이 대신 참석했는데, 이들이 전한 어머니의 옥중 메시지는 여성과 생명, 그리고 자유에 대한 염원이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51살의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물리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겸 기자로 인권단체를 이끌어온 그녀는 이란 정부의 폭압적인 사형 시행과 여성 인권 탄압에 맞서다 2021년 투옥됐습니다.
[나르게스 모하마디/2021년 1월 : "평화와 인권을 위해 함께하면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이란 정권의 탄압을 피해 서방으로 망명한 딸과 아들이 감옥에 있는 어머니를 대신해 시상대에 섰습니다.
어머니가 편지로 보내온 수상 소감은 이란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가득합니다.
[키아나/나르게스 딸 : "이란 문화에 이바지했던 여성들이 종교적, 독재적, 여성 혐오적인 정부의 탄압으로 희생자가 됐습니다."]
특히 최근 이란에서 이어진 히잡 착용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의 뜻도 담겼습니다.
[알리/나르게스 아들 : "(히잡은) 종교적 의무나 문화적 전통이 아니라 사회를 통제하고 복속시키려는 수단이 됐습니다."]
나르게스는 지금까지 13차례 체포돼 재판에 넘겨져 선고받은 형을 모두 합하면 징역 31년에 달합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이유로 투옥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가족은 걱정합니다.
그래도 어머니의 저항 정신을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수상 소감은 이란 여성들의 반정부 구호로 마무리됐습니다.
["여성! 생명! 자유!"]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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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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