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추락 KF-16 원인은 “고무 패킹” 결론…미군 F-16도 추락
[앵커]
지난 9월, 공군 전투기 KF-16의 추락 사고는 고무 패킹 부품이 떨어져 엔진 내부로 빨려 들어간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고무 패킹 관련 세계 첫 사고 사례인데, 어제 주한미군의 F-16도 추락해 이에 대한 원인조사 결과도 주목됩니다.
보도에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21일 공군의 주력 KF-16이 기지에서 이륙 직후 회항합니다.
이륙하자마자 강한 충격이 발생한 겁니다.
조종사는 공군기지로 급히 방향을 돌려 비상 탈출했고, 전투기는 추락했습니다.
사고 80여 일 만에 공군이 사고 원인을 발표했습니다.
엔진 상단에 부착된 링 모양의 고무 패킹이 떨어지며 엔진 내부로 빨려 들어갔다는 겁니다.
직경 90cm 안팎의 고무 2개가 당시 블레이드 등 민감한 부품을 망가뜨렸습니다.
1994년 KF-16 도입 이후 정비 불량·조종사 과실 등으로 국내에서만 10대가 추락했지만, 고무 패킹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진 건 세계 첫 사례라고 공군은 밝혔습니다.
해당 부품은 4년 전 종합 정비 때 교체해 기체 노후와는 무관하지만, 같은 엔진을 쓰는 다른 기체들의 정비는 불가피하다는 게 공군의 판단입니다.
이 때문에 주력 전투기 150대의 운항을 한동안 중단했는데, 이번에 원인이 규명된 만큼 곧 운항 재개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윤영삼/대령/공군 공보정훈실장 : "(공군은) 동종 엔진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점검이 완료된 항공기부터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원인 공개에 앞서 어제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미 공군 F-16 전투기가 추락했습니다.
조종사는 비상 탈출 뒤 구조됐습니다.
F-16은 우리 공군의 KF-16 원조 격인데, 현재 추락 원인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미군 측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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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 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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