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무겁네요" 생애 첫 수상→6년전 좌절 되새긴 박건우…새삼 느낀 GG의 무게 [GG현장]

김영록 2023. 12. 1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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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정말 솔직히 (손)아섭이형 축하해주러 왔다."

박건우는 "(박)찬호 올해 정말 좋은 성적 내지 않았나. 아직 어리기도 하고. 언젠가 꼭 받을 수 있을 거다. 오늘을 자극삼아 '내가 될까?' 이런 생각 안하고 당연히 받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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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렸다.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박건우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2.11/

[코엑스 오디토리움(삼성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대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정말 솔직히 (손)아섭이형 축하해주러 왔다."

14년을 기다렸기에 더 짜릿했다.

NC 다이노스 박건우가 데뷔 14년만에 첫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KBO 현역 선수 통산 타율 2위(3000경기 이상 기준)에 빛나는 그다. 하지만 골든글러브는 박건우에게 좀처럼 첫키스를 허락하지 않았다.

박건우는 6년전 좌절을 되새겼다. 타격 2위(3할6푼6리) 최다안타 6위(177개) 도루 5위(20개) 등 호성적을 올렸던 2017년, 큰 기대감을 품고 골든글러브 현장을 찾았지만 아쉬운 좌절을 맛봤다.

올해는 달랐다. 박건우는 "솔직히 예상은 못했다. 우리 주장 아섭이 형이 수상할 것 같으니 축하해주는 의미로 왔다"면서 "또 상처받고 갈까? 그런 생각도 컸다. 참 오래 걸렸다. 기분좋은 하루"라고 돌아봤다.

"그날 집에 가는 길이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생각이 난다. 그때 어떤 팬분이 진짜 금색으로 된 케이크 골든글러브를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박건우.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2.11/

그는 "수상소감 때 혹시 빠뜨린 사람은 없나? 머릿속이 하얘졌다"며 웃었다. 김택진 구단주, 강인권 감독 등을 체크한 뒤 안도의 한숨을 쉰 그는 "저한테 좋은 계약을 따준 이예랑 (에이전시)대표님께도 감사드린다. 덕분에 이렇게 좋은 팀에서 뛰고 있다. 꼭 얘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부모님을 향한 감사도 또한번 되새겼다.

"1300개 넘게 친 안타, 우리 부모님은 진짜 단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보셨을 거다. 힘들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우리 부모님이다. 이런 큰 무대에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었다. 내 남은 야구 인생, 부모님을 위해서 야구하고 싶다. 정말 사랑하고 존경한다."

박건우는 "물론 내년엔 우리팀이 우승하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론 더이상 큰 욕심이 없다. 다른 상도 많이 받지 않았나. 다만 이 골든글러브, 한번은 꼭 받고 싶었다"며 소중하게 품에 끌어안았다.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렸다. 수상자들이 허구연 총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노시환, 김혜성, 구자욱, 홍창기, 오지환, 손아섭, 허구연 총재, 양의지, 박건우.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2.11/

그는 오랜 한을 풀었지만, 이날 아쉬움으로 돌아가는 선수도 있었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다. 박건우는 "(박)찬호 올해 정말 좋은 성적 내지 않았나. 아직 어리기도 하고. 언젠가 꼭 받을 수 있을 거다. 오늘을 자극삼아 '내가 될까?' 이런 생각 안하고 당연히 받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그 자신을 위한 말이기도 했다.

"매년 받는 후배, 이정후가 있지 않았나. 솔직히 정후가 없어서 내가 받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앞으로는 누구랑 경쟁한다는 생각보다는 박건우가 당연히 받는 상, 만장일치를 노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코엑스오디토리움(삼성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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