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라면' 어떻게 세계인 입맛 사로잡았나…향후 전망은?
해외에서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인기 끌면서 8억달러 수출 가능성 커져
라면은 8.4억달러 수출되며 1조원 수출 이미 달성
K-콘텐츠 열풍으로 25%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인 10억달러 수출 전망
올해 김 수출은 8억달러, 라면은 10억달러가 예상되며 나란히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2일 해양수산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김 수출액은 지난 10월까지 6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이 기간 조미김 기준으로 67억6천만 봉이 수출된 셈이다.
지난달 20일 현재 잠정 수출액은 7억1100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21년 연간 수출실적 6억9천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사상 첫 우리 돈으로 1조원(약 7억6천만달러) 돌파와 연말이면 8억달러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은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김 수출 비중은 미국이 21.1%로 가장 크다. 일본이 18.4%, 중국이 13.2%로 최대 수출시장이 아시아권에서 미국으로 바뀐 것이다.
미국으로의 김 수출은 냉동김밥의 열풍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밥 등의 재료가 되는 건조김은 2억5900만달러 규모가 수출되며 지난해 동기대비 수출이 40%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즉석밥은 26.5%, 냉동김밥 등 가공밥은 50.8% 수출이 늘어났다.
여기에 김 수출국도 지난해 109개국에서 올해 120개국으로 역대 최대로 확대됐다.
이같이 김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김이 단순한 밥 반찬이 아닌 저칼로리 건강식품이란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주요 기업들이 와사비·바비큐·치즈·불고기맛 등 현지 취향에 맞춘 다양한 김스낵 등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김을 수출 효자종목으로 성장시킨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해수부는 이에 오는 2027년까지 김 수출 규모를 10억달러까지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제1차 김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수온 상승에 강한 종자를 개발하고 국가별 맞춤형 수출전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대표적인 K-푸드로 자리잡은 라면은 김보다 먼저 1조원 수출을 기록했다.
농식품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라면은 지난달 3주차까지 8억4천만달러가 수출되면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실적 7억7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동기대비 25.4% 증가한 것이며 5년 전인 2018년 전체 실적 4조1309만달러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성장이다.
중국에 1억7445만달러가 수출됐으며 미국 1억700만달러, 일본 4866만달러, 네덜란드 4864만달러 순이었다.
이같은 라면 수출은 한류로 일컬어지는 K-콘텐츠 열풍 덕이 컸다.
관세청은 "우리나라 콘텐츠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확산되면서 한국 문화와 음식에 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면서 K-푸드 수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BTS 멤버들이 불닭볶음면을 먹으면서 화제가 돼 불닭볶음면 먹기 챌린지가 전세계적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영화 기생충에 나온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도 라면 인기에 한 몫 했다.
불닭볶음면으로 매운맛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은 이를 통해 올 3분기까지 지난해 전체 수출액(6057억원)에 육박하는 5876억원 규모를 수출했다.
농심도 신라면의 2021년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서며 수출 비중이 확대되는 등 라면 업계에서는 K팝과 K드라마의 영향으로 해외 수출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K-콘텐츠 열풍 등으로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올해 라면 수출 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수출기업의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물류 지원과 함께, 수출기업과 연계한 전략적 판촉으로 수출 확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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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손경식 기자 chilj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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