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상 첫 네덜란드 국빈 방문 … ‘반도체 동맹’ 구축 주력

곽은산 2023. 12.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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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1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사전 브리핑에서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한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이고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교역 액수가 크다. 이러한 양국의 교역 및 투자 관계의 핵심은 반도체 산업"이라며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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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尹대통령 3박5일
암스테르담 동포간담회로 일정 시작
빌럼 국왕, 이재용·최태원 회장과 함께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시찰
원활한 공급·국내 공장 투자 요청 전망
13일 헤이그서 뤼터 총리와 정상회담
이준 열사 기념관 찾은뒤 모레 귀국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 강화를 중심으로 양국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찾는 등 경제 외교에 매진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3박5일 일정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길에 올랐다. 한국 정상이 네덜란드를 국빈 자격으로 찾는 건 1961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으로, 이번 방문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초청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가진 뒤 12일(현지시간) 공식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후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는 전쟁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국왕 내외와 친교 오찬을 갖는다.
출국 인사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초청으로 3박5일간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오르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특히 이날 오후에는 ASML 본사를 찾아 현장을 시찰한다. ASML은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해 삼성전자, TSMC 같은 반도체 생산업체에 납품하는 ‘슈퍼을’로 불린다. 시찰에는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ASML ‘클린룸(미세먼지와 세균을 제거한 작업실)’을 찾아 최신 노광장비 생산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ASML에 한국 기업에 대한 원활한 장비 공급과 국내 공장 투자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ASML 방문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일본 등 주요국들과 반도체 협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은 양국 모두의 핵심 이익과 직결된다”며 “(네덜란드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룰 체계적인 제도적 틀이 마련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설계, 제조 장비 기업들을 대거 보유한 네덜란드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서 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구상이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미국이 ASML과 같은 기업의 대중국 수출을 규제함으로써 관련 공급망 구조를 재편하려는 국제정세 속에 이뤄진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사전 브리핑에서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한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이고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교역 액수가 크다. 이러한 양국의 교역 및 투자 관계의 핵심은 반도체 산업”이라며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3일에는 헤이그로 이동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 후에는 공동기자회견이 진행되며 양국은 무탄소 에너지 연대 구축을 위한 청정에너지 분야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고종 밀사로 헤이그를 찾았던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는다. 이후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뒤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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