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K리그 장기집권 이뤄낼까, 우승 명장도 드러낸 3연패 의지 "누군가는 저지하려고 하겠지만..."

이원희 기자 2023. 12.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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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울산현대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2연패를 달성한 울산현대가 장기집권을 이뤄낼 수 있을까. '우승 명장' 홍명보(54) 울산 감독도 3연패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K리그1은 '울산 천하'였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울산은 구단 역사상 2연패에 성공했다. 1996년, 2005년, 2022년에 이은 통산 4번째 우승이었고, 올해 우승을 통해 울산 왕조의 초석을 다지게 됐다. 지난 시즌 울산은 17년 만에 정상에 올라 만년 2위 설움을 털어냈다.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울산은 리그 38경기에서 23승 7무 8패를 기록했다. 리그 종료 3경기를 앞두고 조기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 리그 종료 1경기를 앞두고 우승했을 때보다 2경기나 단축했다. 그만큼 울산은 강력했다.

울산의 우승을 이끈 홍명보 감독은 최고 지도자에게 주어지는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상식에서 인터뷰를 통해 다음 시즌에도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먼저 홍 감독은 "SNS 논란, 박용우 이적 등 어렵고 중요한 시점이 있었지만, 슬기롭게 잘 넘겼다. 올해 결과를 얻어낸 것은 팀과 코치진에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해를 되돌아봤다. 이어 홍 감독은 "선수 시절 상대의 3연패를 저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지금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우리를 저지하려고 할 것이다. 그것을 이겨내느냐, 못 이겨내느냐에 따라 결과적으로 우승의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이 목표를 밝힌 것처럼 울산은 새로운 왕조 시대에 도전한다. K리그 역사를 살펴보면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 오랫동안 정상 자리를 지켜왔다. 명문구단 수원삼성과 FC서울이 늘 정상에 도전하며 프로축구 흥행을 이끌었고, 전북현대는 사상 최초 K리그 5연패 위업을 쌓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우승을 차지했다. 바통을 이어받아 울산이 감격적인 2연패를 이뤄냈다. 울산 왕조를 건설할 기틀을 다지게 됐다.

울산현대의 우승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영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앞으로도 울산은 강력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적으로 울산은 올해 8월 홍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이 2026년까지 늘어났다.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홍 감독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영입과 육성, 전술적인 측면에서 홍 감독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다. 또 2연패를 통해 선수단 전체에 강력한 위닝 멘탈리티가 심어졌고 국가대표급 스쿼드도 화려해 보인다. K리그1 MVP를 거머쥔 김영권은 올 시즌에 앞서 '중동 러브콜'을 받고도 울산에 남는 의리를 지켰고,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 '빛현우' 조현우 등 다른 베테랑들도 팀을 이끈다. 미래도 밝은 편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듀오' 설영우, 엄원상이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설영우는 1998년생, 엄원상은 1999년생이다.

특히 설영우는 "은퇴하기 전까지는 MVP를 받겠다"며 거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엄원상은 "MVP에 욕심은 없지만, 설영우가 MVP를 받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설영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엄원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설영우는 올해 32경기에 나서 3골 4도움을 올리고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눈에 들어 대표팀 주전 수비수로도 활동 중이다. 엄원상은 28경기에서 4골 4도움을 기록하고 울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중반 안타까운 부상이 있었으나 이를 이겨내는 투지와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울산에는 엄청난 열기를 자랑하는 팬들이 있다. 울산은 올해 단일 시즌 최초 30만 관중을 돌파했다. 마침 울산이 K리그1 2연패를 이룬 지난 10월 29일 대구FC전에서 30만 406명을 기록했다. 뜨거운 팬심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달리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큰 힘이다. 울산은 그 필수조건을 갖춘 셈이다.

울산현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현대 팬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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