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 중년남성이 움직였다! 700만 ‘서울의 봄’->10% ‘고려거란전쟁’->이순신 3부작 ‘노량’[SS연예프리즘]

조은별 2023. 12. 12.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봄’ 스틸컷. 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브라운관과 스크린에 총칼과 유혈이 난무하다. 군복과 갑옷을 차려입은 군인들이 지략을 펼친다. 단순한 전투가 아니다. 전투를 이끄는 리더의 전술에 따라 병사들의 사기가 진작되곤 한다. 배경은 고려, 조선, 그리고 근현대인 1980년까지 각각 다르지만 21세기 대한민국 기업에서 통용될 수 있는 지혜가 엿보인다.

최근 콘텐츠 시장에 군인과 영웅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연이어 소개되면서 그동안 볼거리를 찾지 못했던 4060 남성들이 모처럼 영화관을 방문하고 TV 앞을 지키는 추세다. 통상 이 세대 남성들은 콘텐츠 시장에서 소외되곤 했지만 올 초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40대 남성들이 흥행을 견인한 것처럼 연말 콘텐츠 시장 역시 중년남성들이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개봉 20일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의 경우 4050 남성은 물론 전 세대가 고루 관람한 것으로 드러났다. CGV의 관객 연령별 비율에 따르면 30대가 29.5%로 가장 높고 20대가 25.1%, 40대가 23.7%, 50대가 17.6%로 집계됐다.

통상 극장가는 여성 관객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서울의 봄’은 남성 관객이 47.9%를 차지한다. 1980년대를 경험한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세대의 열기가 당시를 경험하지 못한 MZ세대에게 전달되면서 전세대가 고루 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게 비결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를 관람한 시민들이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두광(황정민 분)의 악랄한 리더십, 2인자 노태건(박해준 분)의 유용한 처세, 이태신(정우성 분)의 올곧은 신념을 논의하는 것은 부가적인 재미다. 영화 속 이들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미생’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안긴다.

‘서울의 봄’이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영화’가 될지도 관심사다. 이 영화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11일 “‘서울의 봄’의 흥행 속도는 21일차에 7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7번방의 선물’(2013)이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영화산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프랜차이즈물이 아닌 ‘서울의 봄’의 이례적인 흥행에 영국 매체 ‘스크린데일리’은 지난달 27일 “정치 드라마 ‘서울의 봄’이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던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에 낙관적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고려거란전쟁’. 사진 | KBS


중년 남성들이 움직이면 TV 시청률도 오른다. KBS2 ‘고려거란전쟁’은 방송 10회만에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했다. ‘고려거란전쟁’은 로맨스 범벅인 퓨전판타지 사극 홍수 속 오랜만에 선보인 묵직한 ‘정통사극’이다. 지난 2021년 ‘태종 이방원’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드라마는 을지문덕의 살수 대첩, 이순신의 한산도 대첩과 함께 한국사 3대 대첩이라 불리는 강감찬의 ‘귀주 대첩’, 1010년 거란의 침략에 맞선 흥화진 혈전 등을 실감나게 묘사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고려의 비밀병기 ‘검차(劍車)’의 위용이 안방에 생생하게 전달되면서 ‘살아있는 역사교육’이라는 찬사가 나왔다.

1회 5.5%로 출발한 ‘고려거란전쟁’은 10회 시청률 10%로 껑충 뛰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연일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 포스터.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에이스메이커


영화 ‘나폴레옹’ 스틸. 사진|소니픽쳐스


지난 6일 개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나폴레옹’도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의 생애를 조명해 중년남성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데 이어 20일에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시리즈’ 3부작을 아우르는 영화 ‘노량’이 개봉하면서 중년남성 콘텐츠의 정점을 찍는다.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뒤인 1598년 노량 앞바다에서 벌어진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을 그린 영화 ‘노량’은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으로 분한 가운데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등 선굵은 남성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은다.

mulgae@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