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나선 ‘덕분에’ 코로나19 영웅들 [포토IN]

박미소 기자 2023. 12. 1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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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살려주셨으면 합니다." 김정은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서울시 서남병원지부장의 목소리가 떨렸다.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던 공공병원들이 벼랑 끝에 섰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이던 공공병원들은 2022년 5월 일반병원으로 전환됐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일부 공공병원은 계속되는 경영 악화로 임금 체불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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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전선에 있던 공공병원들이 벼랑 끝에 섰다. 코로나19 회복기 지원예산 편성을 촉구하기 위해 곡기를 끊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집단 단식 농성장이 12월5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불을 밝히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꼭 살려주셨으면 합니다.” 김정은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서울시 서남병원지부장의 목소리가 떨렸다. 죽어가는 공공병원 이야기들은 각각 다른 지역의 억양으로 이어졌다.

김정은 보건의료노조 서울시 서남병원 지부장이 12월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집단 단식 농성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단식에 참여하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지부장들이 발언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이전 매년 흑자를 낸 군산의료원은 올해 100억원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은 의사가 부족해 응급실 진료를 일주일에 두 번으로 줄였다. ⓒ시사IN 박미소
집단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 후 농성장으로 들어가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지부장들. ⓒ시사IN 박미소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던 공공병원들이 벼랑 끝에 섰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이던 공공병원들은 2022년 5월 일반병원으로 전환됐다. 그사이 병상 이용률은 80%에서 40% 안팎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반 환자들은 돌아오지 않고, 의사들은 공공병원을 떠났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일부 공공병원은 계속되는 경영 악화로 임금 체불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렸다.

농성장 안에 단식 농성자들의 신발이 가득 차 있다. 보건의료노조 창립 25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집단 단식이다. ⓒ시사IN 박미소
단식 농성자들의 보온병. 단식자의 이름 대신 소속된 공공병원의 지역명이 쓰여 있다. ⓒ시사IN 박미소
단식 농성자들이 서로 혈압을 확인하고 있다. 보통 외부 의료진이 와서 건강상태를 확인하지만, 자신들이 의료인이기 때문에 직접 한다. ⓒ시사IN 박미소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지부장 등 28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2월4일부터 집단 단식 농성에 나섰다. 감염병 대응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예산 편성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의 내년도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이 올해보다 98% 삭감됐다. 보건의료노조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제시한 2695억원의 지원예산안이 본회의에서 통과하기를 바라고 있다. ‘덕분에’의 주인공들이 주린 몸으로 국회 앞을 지키고 있다.

국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가는 단식 농성자들. ⓒ시사IN 박미소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집단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박미소 기자 psalms27@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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