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3억' 오타니 영향? 美 언론 "이정후, 요시다 1188억 계약도 놀랍지 않아" SD-SF '2파전' 점입가경!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요시다(약 1188억원)에 가까운 계약도 놀랍지 않을 것"
미국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오타니 쇼헤이와 더 많은 매치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정후와 함께 그들은 어디에 서 있나?'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통해 이정후의 샌디에이고 입단 가능성을 제기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뉴욕 메츠와 함께 가장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2021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맛본 당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최대어'로 불리던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94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데 이어 '간판타자' 매니 마차도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를 사아대로 수천억원의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엄청난 투자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참혹했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중 금지약물 복용 징계 등으로 인해 2022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등 호재 속에서도 82승 80패 승률 0.506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5위에 그치며 가을무대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특히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까닭에 샌디에이고는 긴급 대출을 받기도 하는 등 재정이 휘청이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샌디에이고의 목표는 확실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통틀어 팀 전체 연봉 3위에 올라있는 팀 '페이롤'을 낮추는 것이었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워싱턴 내셔널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후안 소토를 정리하는 것이었다. 소토는 2024시즌이 끝난 후에는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미련 없이 소토를 처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찬스였다. 샌디에이고는 오프시즌 내내 소토를 비롯한 트렌트 그리샴의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이들을 처분하는데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뉴욕 양키스와 2대5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스토브리그에서 본격 움직임을 가져갔다. 샌디에이고는 소토와 그리샴을 내주는 대가로 마이클 킹, 자니 브리토, 드류 소프, 랜디 바스케스, 카일 히가시오카까지 5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소토를 떠나보내면서 이번 스토브리그의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한 샌디에이고의 시선은 이제 이정후를 향한다. 두 명의 외야수를 떠나보낸 만큼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1시즌에 앞서 '어썸킴' 김하성과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14억원)의 계약을 맺으면서, KBO리그 출신 야수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샌디에이고는 그동안 줄곧 이정후의 영입에 관심을 가져왔다. 소토의 트레이드가 좀처럼 성사되지 않으면서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이정후와 샌디에이고를 연결 짓는 목소리가 크지 않았으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팀 페이롤을 낮추고, 이정후를 영입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한 만큼 최근 이정후의 이름과 함께 샌디에이고의 이름이 부쩍 잦게 거론되고 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중 이정후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던 뉴욕 양키스가 외야수 보강을 마치게 되면서,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의 2파전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디 애슬레틱'은 11일 "샌디에이고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샌디에이고가 이정후와 계약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그 관계자들은 '샌디에이고와 이정후의 계약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라고 밝혔다.
계약이 임박한 상황은 아니지만, '루머'가 나올 만큼 샌디에이고가 이정후의 영입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7억 달러(약 9243억원)' 오타니 영입전에서 패한 샌프란시스코까지 있는 만큼 이정후의 몸값은 치솟을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이제 오타니가 다저스로 향하는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관심을 갖고, 샌디에이고보다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관계자들은 스캇 보라스가 지난 오프시즌 요시다 마사타카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맺은 5년 9000만 달러(약 1188억원)에 가까운 계약을 성사시킨다고 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적인 면을 볼 때는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의 샌디에이고행을 점쳤다. 매체는 "이정후가 샌디에이고에 적합할 수 있다"며 "김하성과 함께 두 친구를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짝짓는 것은 오타니를 영입하는 것만큼 국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하겠지만,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와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는 만큼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후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김하성과의 한솥밥은 물론 내년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서울시리즈'에서 한국팬들 앞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갖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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