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2도움 맹활약' 손흥민, 'MOM' 선정에 "히샬리송이 받아야 하는데"→연신 동료 칭찬
[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활약한 공로를 전부 동료들에게 돌렸다.
토트넘 훗스퍼는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4-1 대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5경기 무승 탈출에 성공했다.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토트넘이다. 첼시전 도중 핵심 전력을 한꺼번에 잃으면서 지난 5경기 동안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다행히 이날은 부상자가 속출한 뉴캐슬을 상대로 우도기의 데뷔골, 히샬리송의 멀티골, 그리고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4-1 대승을 거뒀다.
특히 히샬리송이 오랜만에 득점을 맛봤다.이날 입단 후 처음으로 '발'로 골을 넣기도 했다. 히샬리송은 6000만 파운드(약 980억 원)라는 거금으로 토트넘에 입단했지만, 줄곧 부진에 빠져 있었다. 지난 시즌 PL에서 27경기에 나섰지만 단 한 골에 그쳤을 뿐이었다. 올 시즌도 12경기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하면서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최근에는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난 브라질 국가대표팀 경기 도중 교체로 빠져나온 후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타구니 부상까지 겹치면서 수술을 받느라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다가, 이날 멀티골을 달성하면서 부활포를 쏘아올렸다.
이런 히샬리송에게 도움을 준 것은 주장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히샬리송이 돌아온 것이 정말 기쁘다. 그는 나와 비슷한 고통을 겪었다. 그는 늦게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많은 도움이 되니까 수술을 해라'라고 계속 말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손흥민도 스포츠 탈장에 시달렸다. 부상을 참고 리그에서 10골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름동안 손흥민은 수술을 마쳤다. 히샬리송에게 권유한 수술은 자신의 경험담에서 우러나온 조언이었다.
손흥민은 이어 "오늘 그의 움직임이 훨씬 더 매끄러워졌다. 공을 위해 싸우는 방식과 골을 위해 그가 달리는 방식이 좋아진 것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이 두 골은 팀 성과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그는 팀에 더 큰 힘이 되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복귀하면서 주로 뛰던 왼쪽 윙어 포지션으로 출전했다. 전반 26분과 전반 38분 우도기와 히샬리송의 골은 모두 손흥민의 패스로 연결된 골이었다. 후반 49분에도 손흥민은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내면서 직접 키커로 나섰고, 깔끔하게 골문 구석으로 꽂아넣으면서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을 칭찬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이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가 공을 가질 때마다 정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것이 바로 리더십이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질문에 대해 "히샬리송은 박스 안에 있을 때 확실히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스 안에 있을 때는 나보다 더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훌륭한 스트라이커다”라고 히샬리송을 칭찬했다. 이에 진행자들이 웃으면서 “너는 오늘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이 곳은 프리미어리그다!”라고 받아쳤다.
계속해서 손흥민은 자신보다 동료들을 칭찬했다. 그는 "나는 커리어 내내 왼쪽 윙어로 뛰었기 때문에 감독님이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뛸 준비가 되어 있다. 내게 편안한 포지션이지만 주변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쿨루셉스키는 환상적이었다. 히샬리송과 우도기, 주변의 모든 선수들이 나를 멋지게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겸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손흥민은 PL 공식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인터뷰 중 상을 건네받은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받았어야 했는데. 그래도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주장으로서 자신보다 동료들을 위하는 손흥민이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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