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조현병·환향녀·女독립운동가…창작산실 28편 무대에
대학로·아르코 예술극장 등서 공연
'공연예술창작산실'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공연예술 분야의 단계별 지원을 통해 우수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공연예술지원사업이다. 현재까지 6개 장르(연극·창작뮤지컬·무용·음악·창작오페라·전통예술)에 걸쳐 '올해의 신작' 274편을 발굴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대한 평가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초대권을 뿌렸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초대권 없이 전회 매진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의 신작'은 매년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창작자와 관객에게 신뢰를 쌓아왔다. 올해 뮤지컬 '마리퀴리'는 일본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마쳤고 뮤지컬 '인사이드 윌리엄'은 중국 상하이에서 공연했다. 뮤지컬 '레드북'은 영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연극 '빵야'와 '미궁의 설계자'는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23 베스트 7'에 올랐다.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있을까', '호프: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레드북', '마리퀴리' 등은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동시대성, 다양성, 독창성을 기준으로 총 28개 작품을 선정했다. 강량원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극장장은 "올해 선정작은 역사 속에 숨겨진 다양한 인물을 재조명하는 작품이 많다"며 "현대인의 불안과 공통체에 대해 사유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퍼포먼스와 융합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연극은 △언덕의 바리 △아들에게 △테디 대디 런 △이상한 나라의 사라 △화전(火田) 등 5편을 선정했다. 사회·역사적 시련 속에서 외면받아온 인물을 재조명한다.
'언덕의 바리'는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 안경신, '아들에게'는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을 했던 현미옥(앨리스 현)의 삶을 그렸다. '테디 대디 런'은 코피노(한국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 문제를 청소년극으로 풀어냈고 '아상한 나라의, 사라'는 조현병 환자를 가족으로 둔 한 가정의 적응을 다뤘다. '화전'(火田)은 조선 초, 토착 화전민과 고려의 유신이 공존하며 겪는 갈등과 화해를 구슬픈 가락으로 펼쳐냈다.
강 극장장은 "이들 5개 작품은 사회적 약자를 피해자나 수혜자적 관점이 아닌 주체적 인물로 조명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창작뮤지컬은 △내 친구 워렌버핏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여기, 피화당 △이솝S이야기 등 4편을 선보인다. 모두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다양성과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내 친구 워렌 버핏'은 어린이 만화 'Who?' 시리즈의 '워렌 버핏' 편을 가족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는 현대인에게 낯설지 않은 정신질환을 간증과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냈다. '여기, 피화당'은 병자호란 이후 환향녀의 이야기를 극중극 형식으로, '이솝S이야기'는 이솝의 생애와 이솝우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무용은 △애니멀 △Yaras △a Dark room △The Line of Obsession △반가:만인의 사유지 △Where is the Rabbit? 등 6편을 공연한다. 약육강식과 각자도생이 지배하는 현실을 다루거나 공동체의 분열과 대안을 모색한다.
음악은 새로운 음악적 시도와 음악적 탁월함을 경비한 작품을 선정했다. △민요 첼로 △시선 △크로스 콘체르토 프로젝트 △UN/Readable Sound △In & Around C 등 4편이 관객을 만난다. 창작오페라는 △3과 2분의 1 A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상의 날개 등 3편이 뽑혔다.
전통예술은 △만중삭만-잊혀진 숨들의 기억 △물의 놀이 △남성창극 살로메 △밤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하여 Part 2 △무한수렴의 멀티버스 등 4편이 무대에 오른다.
2024년 '공연예술창작산실' 홍보대사로는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선정됐다. 차지연은 뮤지컬 '호프', '레드북'에 출연했고 연극 '빵야' 쇼케이스에 참여하는 등 창작산실과 인연이 깊다.
차지연은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들이 창작산실과 연이 닿으면 좋겠다. '창작산실은 신인 배우들의 무대'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창작산실을 통해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0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28편은 내년 1월 6일부터 4월 14일까지 대학로·아르코 예술극장과 충무아트홀, 종로아이들극장, 국립극장 등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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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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