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세대교체 이룬 최태원… 글로벌 행보로 '성장동력'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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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현장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SK그룹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이룬 최 회장은 한동안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세대교체 인사는 각 사가 지정학적 위기와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각 분야 최고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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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SK하이닉스 미주법인을 방문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HBM은 여러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제품이다. 데이터 처리량이 많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부품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은 해당 자리에서 "기존 사업구조 외에 시장 내 역학관계 변화부터 지정학에 이르는 다양한 요소까지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SK하이닉스 미주법인을 방문한 후에는 가우스랩스와 루네에너지 사업장을 찾았다. 가우스랩스는 SK가 2020년 설립한 첫 AI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루나에너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문기업으로 SK가 미국 현지 1위 주거용 태양광 설치기업 '선런'과 함께 공동 투자한 회사다.
최 회장은 가우스랩스 구성원들에게 "AI 솔루션을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할 때 거대언어모델(LLM)도 접목하고 향후 반도체를 넘어 다른 분야 공정에 확대 적용하는 방법도 검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나에너지에서는 "유럽, 아프리카 등 진출을 미리 염두에 두고 전력 공급이 열악한 지역을 위한 오프그리드(off-grid) 솔루션 제공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했다. 오프그리드는 외부에서 전기, 가스 등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고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지난 7일 그룹 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부회장단을 2선으로 후퇴시켰다. 그룹 2인자로 평가받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선임했다. 그룹 안팎의 불확실성 확대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해당 인사로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끈 조대식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 자리를 옮겼다. 공석은 50대 최고경영자(CEO)들로 채워졌다. SK㈜ 사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자리했고 SK하이닉스는 곽노정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세대교체 인사는 각 사가 지정학적 위기와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각 분야 최고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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