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뷰]'이낙연-이준석' 연대 조짐…민주, '병립형 카드' 만지작
양당 공천 이후 '빅텐트' 결집…'제3지대' 동력 얻을듯
'병립형 회귀'하면 비례 불가…'찻잔 속 태풍' 될 수도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본격적인 총선 정국을 앞두고 연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의 결합이 중도층 결집과 제3지대 흥행 돌풍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때 되면 만나", "애드벌룬 아냐"…탈당 가능성 높아져
최근 두 사람은 신당 창당을 위한 접촉 가능성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10일)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와 때가 되면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애드벌룬 띄우기(언론플레이)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 전 대표와의 소통 여지를 남겼다.
두 사람의 탈당 가능성도 가시권에 들어온다. 이준석 전 대표는 오는 27일쯤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낙연 전 대표도 최근 측근들에게 창당 준비를 독려하고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11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창당 시사 발언이) 이낙연 전 대표의 '내부투쟁'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발언 수위가 지나치게 강해졌다"며 "만일(탈당)에 대비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정치권에서는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 간 접점이 많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일찌감치 제3지대 창당에 뛰어든 양향자(한국의희망)·금태섭(새로운선택) 대표와 함께 최근 민주당을 나온 이상민 의원 등이 두 세력을 잇는 다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 대표는 지난 8일 이낙연 전 대표가 주관하는 포럼에 참석했다. 같은 날 이상민 의원도 이 전 대표와 회동했다. 양 대표, 이 의원 등은 이준석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등과도 접촉한 바 있다.
◇비명계 등 '촉진제'…'선거제 개편' 시 타격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낙준연대'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낙준연대는) '낙석연대', '낙석주의'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정치적 교집합을 찾기 매우 쉽지 않다"고 봤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낙준연대를 겨냥해 '사쿠라 노선'이라고 직격했다.
다만 양당의 지금 전망이 공천 이후 뒤집힐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와 공천 이후 양당 이탈자들이 '낙준연대' 탄생의 또다른 '촉진제'가 될 거란 전망이다. 비명·혁신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전날(10일) 지지자들과 토크쇼를 열고 '12월 탈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양당 총선 후보자들은 내일(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공천 경쟁을 시작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공천 탈락자 등 양당 이탈자들이 생기면 이낙연-이준석을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재 풀(Pool)이 늘어나게 되면 중도층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제3지대 동력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낙준연대' 등 제3지대 바람을 잠재울 카드는 여전히 국민의힘과 민주당 두 거대 양당에게 있다. 여야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선거제를 개편하면 '비례정당(비례대표 위주 입후보)' 전략 등이 불가능해 지역구에서 양당 후보들과 '삼파전'이 불가피하다.
◇"이낙연, 자충수 위험"
협상의 키를 쥔 민주당은 최근 일반 국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며 선거제도 관련 최종 여론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12월 내 선거 방식을 확정짓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병립형 회귀'를 사실상 확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낙준연대가 부각되면서 오히려 민주당이 병립형으로 회귀할 수 있는 명분을 더해주는 격이 됐다"며 "이러면 지도부가 (여당의) '권역별·병립형' 제안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낙연 전 대표 등이) 신당을 정말로 원한다면 자충수를 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훈 평론가는 "권역별·병립형 제도로 가게 되면 양당을 제외한 제3지대가 모두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게 되면 제3지대는 참신한 인물과 정책으로 정면 대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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