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으로 서울시 매력 키우고 'K-리빙' 뽐낸다

김평화 기자 2023. 12.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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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넥스트 서울]④'오픈 1개월' 북촌·서촌 공공한옥 라운지, 'K-리빙' 찾는 관광객 발걸음
북촌 라운지 다도체험 프로그램/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대표 한옥마을로 꼽히는 북촌과 서촌에 마련한 공공한옥라운지가 문을 연 지 1개월이 지났다. 관광객과 시민이 한옥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지역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점차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북촌·서촌 한옥마을에 서울시가 운영 중인 공공 한옥을 리모델링해 '서울 공공 한옥 라운지'를 열고 지난달 8일부터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문을 연 이후 지난 4일까지 북촌 라운지(종로구 계동길 103-7)에는 600명, 서촌 라운지에는 942명이 방문해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북촌·서촌 공공한옥 라운지는 서울시가 지난 2월 발표한 한옥정책 장기종합계획 '서울 한옥 4.0 재창조 추진계획'의 일환이다. 시는 '새로운 한옥, 일상 속 한옥, 글로벌 한옥'을 실현해 도시경쟁력과 매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서울 시내 최대 한옥마을인 북촌 한가운데 위치한 '북촌 라운지'는 지역 관광과 체험을 지원하는 원스톱 컨시어지(총괄 안내) 서비스를 마련했다. 인근 한옥스테이 등에 머무르는 방문객에게는 숙소 안내와 짐 보관, 입·퇴실 지원, 지역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사랑채에서는 △다도 체험(매주 금~일요일) △K-팝으로 배우는 우리말 클래스(격주 금요일) 등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경복궁 서쪽, 서촌의 초입 필운대로에 위치한 '서촌 라운지(종로구 필운대로 27-4)'는 다양한 분야의 젊은 창작자가 모여드는 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서울 한옥 주거문화 'K-리빙'의 매력과 가치를 소개,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현대한옥을 리모델링한 '서촌 라운지' 1층은 'K-리빙' 기획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촌 라운지 체험공간 전경/사진제공=서울시


이처럼 서울시는 한옥을 통해 'K-리빙'을 뽐내며 서울시의 매력 중 하나로 자리 잡게 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장기 프로젝트 '서울한옥4.0'의 주요 실천 과제는 △새로운 한옥 : 디자인 지원 확대 △일상 속 한옥 : 서울 곳곳 신규 한옥마을 조성 △글로벌 한옥 : 우리 주거문화(K-리빙) 확산 등이다. 한옥으로 도시경쟁력과 매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새롭고 창의적인 한옥 디자인을 위해 △한옥 개념 확장 △심의기준 완화 △인센티브 강화 △지역별 경관관리 등 지원책을 내놨다. 기존 '한옥 건축물'로 한정했던 한옥의 개념을 현대적 재료와 기술을 적용한 '한옥 건축양식'과 '한옥 디자인 건축물'까지 확장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건축과 수선을 지원받기 어려웠던 상업용 한옥(익선동 등) 등 현대적인 구조·재료가 결합한 한옥도 최소 기준(필수 항목)만 충족하면 '한옥 건축양식' 항목으로 지원받는 길이 열렸다. 이런 기준을 적용해 한옥을 재해석한 현대건축의 경우 한문화체험관(진관사)을 비롯해 주한스위스대사관(2018년 국제공모)와 주한프랑스대사관(1960년 국제공모) 등이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지난 9월 신규 한옥마을 사업대상지로 강동구 암사동 등 6곳을 선정했다. 대상지는 △강동구 암사동 252-8번지 일대 △도봉구 방학동 543-2번지 일대 △도봉구 도봉동 산96-4번지 일대 △강북구 수유동 산123-13번지 일대 △동대문구 제기동 1082번지 일대 △은평구 불광동 35번지 일대 등이다.

방치·훼손이 심하고 열악한 기반시설, 주차난 등으로 환경 개선이 필요한 곳을 '한옥마을'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구상이다. 선정된 6곳 중 개발제한구역의 경우 '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한 뒤 기본·실시설계, 각 위원회 심의 등 관련 행정 절차를 거친다. 이후 도시개발 사업 등 공용개발 사업·지구단위계획 수립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5억원 등 한옥마을 대상지 사업 추진에 필요한 비용을 지속 투자할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총 10개소 이상의 한옥마을 대상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한옥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서울의 경관을 더욱 매력 있게 할 한옥마을 조성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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