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아들 브로니, 심정지 딛고 데뷔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남자 농구팀의 브로니 제임스(19)가 11일 코트를 밟자 관중석에서 환호가 나왔다. 브로니의 아버지는 미 프로 농구(NBA)의 살아있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39·LA 레이커스). 이날은 브로니가 지난 7월 훈련 도중 심정지로 쓰러진 뒤 5개월 만에 나서는 실전이었다. 의료진은 브로니가 선천적인 심장 결함을 갖고 있지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출전을 허락했다. 경기장을 찾은 아버지는 몸을 푸는 장남의 등을 토닥였다.
브로니는 자신의 NCAA(전미대학스포츠협회) 데뷔전이기도 했던 롱비치대와 벌인 홈경기에서 전반 7분 벤치에서 나와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다. 특히 전반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브로니가 뒤에서 빠르게 달려와 높이 점프해 상대 팀 골밑 슛을 쳐내는 장면에서 큰 탄성이 터져 나왔다. 르브론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시절인 2016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벌인 NBA 파이널 7차전에서 경기 막판 엄청난 속도로 뛰어와 안드레이 이궈달라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낸 적이 있었는데, 이날 아들이 아버지의 전설적인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17분 동안 뛴 브로니의 최종 기록은 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팀은 비록 79대84로 패했지만, 의미 있는 경기를 치른 브로니는 “힘든 시기에 나를 지지해 준 부모님에게 특히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껏 NBA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시즌을 뛴 적은 없다. 그래서 아버지 르브론은 아들이 농구에 두각을 보이던 10여 년 전부터 함께 NBA 코트를 누비는 날을 꿈꿔왔다. 올해 39세인 르브론은 10일 컵대회인 ‘인시즌 토너먼트’ 정상에 오르며 MVP를 차지하는 등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동 능력과 스타성을 갖춘 브로니가 내년 NBA 신인 드래프트 상위 10위 안에 지명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만약 브로니가 2024-2025시즌부터 NBA에서 뛰게 된다면,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르브론이 아들의 팀으로 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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