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 석탄 연료 퇴출 반대… 기후변화협약 막판 합의 진통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12일(현지 시각) 폐막을 앞둔 가운데 산유국들이 석탄 연료 퇴출에 반대하고 중국·인도 등도 탄소 감축안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당사국들 간 막판 합의가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COP28은 12일(현지 시각)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폐회할 예정이다. COP28 의장인 술탄 알 자베르 UAE 첨단산업기술부 장관은 10일 당사국 장관급 인사들을 모아 합의안 도출을 위한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AP 등에 따르면, 미국·유럽연합(EU) 등 80여 국은 이 자리에서 화석 연료 감축안을 지지한 반면 산유국들은 반대하고 나섰다. 중국·인도 등 주요 탄소 배출국도 탄소 감축안에 명확한 지지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로이터는 “산유국 등은 특정 연료의 감축이 아닌 온실가스 배출량 조정에 논의를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화석 연료 사용량의 단계적 감축 합의 여부가 COP28 성공의 지표로 거론되는 가운데 산유국을 중심으로 화석 연료의 소비를 급격히 줄이기보다는 탄소 감축을 위한 신기술 개발 등으로 탄소 중립을 이루자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성명에서 “각국이 지금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이행할 경우 2030년까지 온실가스는 4Gt(기가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203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배출량 감축 목표치의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이터는 공동 성명 초안을 인용,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내년 11월 11~22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COP27이 이집트에서 열린 데 이어 3년 연속 산유국이 의장을 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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