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을 일으키는 질환 4가지

임태균 기자 2023. 12. 12. 04: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족냉증은 손과 발이 비정상적으로 차가워지는 상태를 말한다. 따뜻한 곳에서도 손발에 냉기가 느껴지는 게 주된 증상으로 무릎‧아랫배‧허리 등 다양한 신체부위에서 추운기운을 느끼기도 한다. 수족냉증은 단순히 추운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할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감정변화‧호르몬변화 또는 특정 질환과 관련됐을 수도 있다. 수족냉증을 일으키는 질환에는 어떤 게 있을까.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1. 말초동맥질환(Peripheral Arterial Disease‧PAD)

말초동맥질환은 팔과 다리에 위치한 동맥혈관이 좁아져 혈류가 감소하는 질환으로, 대개 다리의 동맥이 부분적으로나 완전히 차단될 때 발생한다. 발병 원인은 동맥경화(죽상경화증)로 혈관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내막(endothelium)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내피세포가 증식해 나타난다. 흡연‧당뇨병‧고혈압 등이 주된 위험요인이다.

말초동맥질환은 수년에 걸쳐 천천히 또는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다. 급성말초동맥질환은 괴저(혈액 부족으로 발생하는 조직 괴사)를 겪게 되며 응급치료를 받지 않으면 손발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심한 수족냉증 가운데 60~70%는 만성 말초동맥질환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 경우 손발 끝이 하얗게 변하면서 손발이 차갑고 저린 증상이 몹시 심한 게 특징이다.

2. 당뇨병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작용을 하지 않아 발생하는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나타난다. 특히 고혈당으로 신경 쪽 혈관이 망가지면서 신경이 손상돼 발생하는 당뇨병 합병증인 ‘말초신경병증’은 수족냉증이 주된 증상이다.

꼭 말초신경병증이 아니더라도 고혈당으로 끈적끈적해진 혈액은 혈관 벽에 붙어 세포를 손상시키고 혈관을 좁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고혈당이 오래 지속될수록 서서히 혈관이 망가져 혈액순환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심장과 먼 손발까지 열이 전달되지 않아 수족냉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당뇨병과 말초신경병증으로 발생하는 수족냉증은 손발의 냉기와 시린 느낌 외에도 저리거나 아프고, 화끈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특징이다.

3. 레이노병 (Raynaud's Disease)

레이노병은 추위나 스트레스에 반응해 손과 발끝의 말초혈관이 급격히 좁아지는 질환이다. 손과 발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자연스럽게 수족냉증이 발생한다. 색깔이 창백하게 변하는 게 특징이다. 주변 온도를 따뜻하게 해주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반복적으로 질환이 발생하며 손톱‧발톱 주변에 감염이 발생하거나 손가락 끝에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4. 갑상선 기능저하증(Hypothyroidism)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호르몬(TH)의 분비가 감소하거나, 뇌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생산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특정 부위에만 영향을 주는 대부분의 호르몬과는 달리 갑상선호르몬은 몸속 거의 모든 세포에 작용하며 열과 에너지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음식물을 소화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기초적인 대사기능이 저하돼 체온이 떨어지고 면역기능이 낮아지는 문제가 생긴다.

결과적으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생기면 추위를 잘 타고, 땀이 잘 나지 않는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창백하며 누렇게 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족냉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쉽게 피로하고 의욕이 없으며 집중이 잘 되지 않고 기억력이 감퇴하기도 한다. 몸의 신진대사가 전체적으로 느려져서다.

김상동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는 “수족냉증은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자주 나타나며, 혈전과 같은 혈관질환을 의미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해도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차도가 없다면 다양한 만성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상의 후 적절히 치료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흡연도 수족냉증의 주요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