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옥시덴털, 셰일석유업체 크라운락 인수...업계 M&A 봇물

송경재 2023. 12. 12. 04: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독립 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셰일석유 업체 크라운락을 인수했다.

옥시덴털은 미 비상장 셰일석유 업체 가운데 가장 입질이 많았던 크라운락을 108억달러(약 14조2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옥시덴털이 크라운락 인수를 무난히 마치면 석유가 가장 풍부히 매장된 퍼미안분지에서 생산 규모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투자하고 있는 미국 독립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이 11일(현지시간) 경쟁사인 크라운락을 10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석유업계 인수합병(M&A) 바람이 부는 가운데 버핏은 크라운락 인수자금 마련에 나선 옥시덴털에 현금을 지원하는 대신 지분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뉴스1

- 옥시덴털, 퍼미안분지 2위 셰일석유업체 크라운락 인수
- 엑손, 셰브론 이어 옥시덴털까지 퍼미안분지 확보 경쟁 가열
- 버핏의 버크셔가 옥시덴털 지분 25% 보유
- 버핏, 인수자금 마련 나선 옥시덴털 지분 추가할 가능성 높아져

미국 독립 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셰일석유 업체 크라운락을 인수했다. 옥시덴털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 20% 이상을 갖고 있는 석유업체다.

옥시덴털은 미 비상장 셰일석유 업체 가운데 가장 입질이 많았던 크라운락을 108억달러(약 14조2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양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 셰브론이 각각 퍼미안분지 셰일석유 업체들 인수에 합의한 가운데 이번에는 옥시덴털이 덩치 키우기에 합류했다.

퍼미안분지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대형 석유업체들이 퍼미안분지 셰일석유업체들을 사들이고 있다.

옥시덴털, 메이저리그 진입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옥시덴털이 크라운락 인수를 무난히 마치면 석유가 가장 풍부히 매장된 퍼미안분지에서 생산 규모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미 남서부의 퍼미안분지는 8월 기준 하루 산유량이 96만8000배럴에 이른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산유량이다.

1위는 미 최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이다.

엑손은 10월 퍼미안분지 1위 석유생산 업체인 피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를 6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엔버러스인텔리전스리서치의 앤드류 디트마 애널리스트는 크라운락 인수로 옥시덴털이 마침내 미 셰일석유의 '메이저리그'에 진입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옥시덴털은 내년 석유생산이 하루 17만배럴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3·4분기 옥시덴털의 퍼미안분지 산유량은 하루 60만배럴에 육박하는 수준이이었다.

다만 옥시덴털은 상당한 자금 압박에 시달릴 전망이다.

엑손이 주식으로만 파이오니어를 인수하기로 한 것과 달리 옥시덴털은 주로 현금으로 인수금액을 내기로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옥시덴털은 크라운락 부채 12억달러도 인수하기로 하고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91억달러, 신주 17억달러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M&A 급물살

미 석유업계 M&A는 현재 붐을 이루고 있다.

10월 엑손이 파이오니어 인수에 합의한 뒤 곧바로 셰브론도 퍼미안 분지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셰브론은 같은 달 퍼미안 분지 셰일 석유업체 헤스를 5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셰브론 역시 엑손처럼 인수대금을 모두 셰브론 주식으로 지불한다.

옥시덴털이 크라운락을 인수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에 걸쳐 있는 퍼미안 분지에서는 독립 석유생산업체 인데버에너지리소시스, 뮤번오일 등이 크라운락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 역시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버핏, 투자 늘릴까

옥시덴털이 주로 현금으로 인수대금을 지불하기로 하면서 상당한 자금압박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버핏이 옥시덴털 투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버핏이 옥시덴털에 처음으로 투자하게 된 계기가 옥시덴털의 아나다르코 인수였기 때문이다.

옥시덴털은 팬대믹 직전인 2019년 아나다르코를 38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파산 일보직전까지 간 바 있다.

이듬해인 2020년 팬데믹 봉쇄 기간 미국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유가가 붕괴하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몰렸고, 이때 버핏의 버크셔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당시 버크셔는 우선주를 인수하면서 100억달러를 지원했다.

버핏이 이번에도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옥시덴털에 현금을 지원하면서 옥시덴털 지분을 대거 늘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버크셔는 10월 말 옥시덴털 지분을 주당 63달러에 더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옥시덴털 전체 지분의 약 25%를 보유하고 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