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의회 교착상태, 푸틴에 영감 주고있어"

이윤희 특파원 2023. 12. 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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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는 상황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쁘게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파트너들과 이미 러시아가 이 전쟁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우크라이나는 핵 보유 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와의 싸움에서 초반에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의 50%를 되찾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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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대 연설서 美 의회 우크라 지원 지연 비판
"지원 모르는 상황서 탄약 기다리는 군인 심정"
12일 백악관·의회 방문…"내년 예상 성과 설명"
[하르키우=AP/뉴시스]전쟁 발생 이후 세 번째로 미국 워싱턴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 국방대학교 연설에서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는 상황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쁘게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하르키우에서 AP통신의 유럽·아프리카 뉴스 담당자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2023.12.12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는 상황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쁘게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 국방대학교 연설에서 "미국 의회에서 풀리지 않는 이슈로 영감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푸틴"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지연이나 스캔들이 발생할 때 꿈이 실현되는 것을 보고, 자유를 싸움의 지지가 떨어질 때 자유가 무너지는 것을 본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614억달러 지원을 포함한 안보지원 예산안을 의회로 보냈으나, 공화당이 국경 통제 강화 법안과 연계를 요구하면서 예산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백악관은 연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도 의회 합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유 세계가 망설인다면 그 때가 바로 독재자들이 축하하고 가장 위험한 야심을 드러낼 때 "라며 "여기 있는 모두가 지원이 올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수주간 탄약을 기다리는 군인의 심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패배할 경우 발트해의 다른 국가 등도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푸틴은 패배해야 한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을 침략 대학의 강의처럼 여기는 이들이 크고 분명한 메시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발발 이후 미국 워싱턴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9월 말 백악관과 의회를 찾았는데, 불과 석달 만에 재차 미 정계를 방문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직접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에 '백지 수표'를 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으며, 대중 사이에서도 지원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2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의회를 방문해서는 상원 대표단과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과 만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파트너들과 이미 러시아가 이 전쟁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이뤘다"며 "우크라이나는 핵 보유 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와의 싸움에서 초반에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의 50%를 되찾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나 의회를 방문해 올해 성과에 기반해 내년에는 우리가 무엇을 이룰 수 있을 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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