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스트림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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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잔뜩 위축됐던 극장가가 올해 코로나 엔데믹 선언으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이달 7일까지 극장을 찾은 누적 관객 수는 1억1169만 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누적 관객 수(2억2667만 명)와 비교하면 올해는 겨우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해외에서 가입하면 국내 시장보다 더 저렴하게 OTT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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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로 잔뜩 위축됐던 극장가가 올해 코로나 엔데믹 선언으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이달 7일까지 극장을 찾은 누적 관객 수는 1억1169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누적 관객 수는 1억1280만 명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누적 관객 수(2억2667만 명)와 비교하면 올해는 겨우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인 OTT(Over The Top) 약진은 눈부시다. OTT는 인터넷으로 영화·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들은 평균 2.7개의 유료 디지털 서비스를 구독한다.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등 여러 OTT를 중복 구독해도 영화관람료보다 싸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 주요 OTT가 가격을 올리면서 시작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구글이 광고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국내가격을 한꺼번에 43%나 인상했다. 기존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올린 것이다. 유튜브 측은 “여러 경제적 요인에 따라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했으나 이용자 불만이 크다. 지난달 기준 유튜브의 국내 월 사용자 수는 4000만 명에 달한다. 디즈니플러스와 티빙도 지난달과 이달부터 구독료를 인상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부터 거주지 규정 위반 계정을 단속하고 있다. 거주지가 다른 경우 이용자당 추가요금을 5000원씩 내야 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나라마다 이용 요금을 차별하고, 가격 인상을 다르게 하다 보니 구독료를 아끼겠다고 국적을 변경하는 일까지 빚어진다.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해외에서 가입하면 국내 시장보다 더 저렴하게 OTT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OTT 구독료 인상은 OTT를 함께 이용하는 통신사의 결합요금제, IPTV(인터넷TV) 등 다른 디지털 서비스 요금까지 영향을 준다. OTT발 생활물가 인상이 우려되는 셈이다.
이처럼 OTT가 국민미디어가 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가 없다. 현재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항목상 OTT 구독료는 공연·극장 관람료, 독서실 이용료 등과 함께 ‘오락·문화’로 집계된다. 가계 디지털 콘텐츠 소비 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정부가 관련 정책을 수립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렇다 보니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OTT 구독료 소득공제에도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국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은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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