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를 가치 있게, 세상을 가치 있게

최금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2023. 12. 1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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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나이와 상관없이 겨울맞이 준비 중 하나는 독감 예방접종이다. 독감 예방접종 후 백신이 활성화되는 2주부터 지속 기간은 6개월이라고 한다. 보통 10월에 접어들면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이듬해 봄까지 독감에 걸리더라도 약하게 지나갈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다.

유행성 독감을 인플루엔자라고 부른다. 이와 비슷하게 사회의 독감이라 부르는 ‘어플루엔자’라는 단어가 있다. 어플루엔자란 풍요를 뜻하는 어플루언스(Affluence)와 유행성 독감을 뜻하는 인플루엔자(Influenza)의 합성어로 소비중독 바이러스, 혹은 부자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래전 미국의 다큐멘터리로 방영됐던 내용으로 이후 책으로 나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어플루엔자는 고통스럽고 전염성이 강한 질병, 사회적으로 전파되는 병,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추구하여 과중한 빚과 근심 낭비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소비하는데 그것은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병에서 비롯되며 주변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과시하기 위해서이다. 각종 매체와 기업도 소비를 통해 우리의 존재 가치가 높아진다고 광고를 하고, 사람들은 그에 빠져들어 또다시 소비를 한다. 우스갯소리로 ‘하차감’이라 하여 남보다 더 좋은 차에서 내리는 즐거움을 과시하고 남보다 더 좋은 옷을 입고 멋진 곳에서 사진을 찍고, 이를 또 SNS 등에 올리며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가두고 ‘좋아요’와 하트의 개수에 매달리곤 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비교하는 삶 속에서 소비는 우리의 욕심을 결코 채울 수 없다. 결국 돈이나 외모, 지위와 명예 등에 큰 가치를 두고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며, 심하게는 우울감이나 불안감에 빠진다. 결국 끝없는 욕심과 탐욕은 만족감을 주기보다 마음을 병들게 한다. 이 병이 무서운 이유는 욕심과 탐욕으로 인해 선한 가치도 망가지고, 타인의 고통에도 점차 무감각해지기 때문이다.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은 소비에 대한 바른 교육, 윤리적 소비, 가치를 중시하고 정신적 만족을 줄 수 있는 것에 우리의 관심을 옮기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어플루엔자 백신’이라고 한다.

가치를 중시하고 정신적 만족을 줄 수 있는 것. 우리 사회를 위한 예방접종. 바로 나눔이다. 나눔이야말로 나를 가치 있게 만들고 세상을 가치 있게 만든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자들의 나눔 철학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인생 최고의 가치, 나눔’, ‘나눔, 같이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 어느 기부자는 ‘나눔이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유산’이라고도 한다.

사랑의 열매는 나를 가치 있게 하고 사회를 가치 있게 만드는 활동을 시작한다. 송상현광장에서 희망2024나눔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내년 1월 말까지 ‘기부로 나를 가치 있게, 기부로 부산을 가치 있게’라는 슬로건으로 희망2024나눔캠페인을 진행한다. 내년에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하는 계획에 따라 희망2024나눔캠페인의 목표를 108억 6000만 원으로 정하고 62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코로나19 후유증과 전쟁,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불안한 정세와 사회 속에서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선하고 가치 있는 삶의 시작, 나눔을 함께 할 부산시민을 기다린다. 방송사, 구·군청, 가까운 동 주민센터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사랑의 열매 모금계좌(부산은행 027-13-000282-2 부산공동모금회), ARS 060-700-0077(한 통화 3000원)을 통해 동참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BNK부산은행의 도움으로 기부가 수월해졌다. 부산시민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BNK부산은행 모바일 앱에 접속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가치 있는 삶을 함께하는 부산시민이 많아지면 사랑의 온도는 100도를 넘어 펄펄 끓어 넘칠 것이다. 더불어 함께하는 가치 있는 사회의 시작, 나눔의 동참을 기다린다. 이렇게 모여진 성금으로 지역사회 문제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고, 위기가정에 대한 긴급지원, 사회적 돌봄 강화, 교육 및 자립지원 등 경제위기로 더욱 어려워진 우리 지역 이웃들을 지원하여 신빈곤층과 기후위기 등 새로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가치로운 삶의 시작, 나눔을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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