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전용홀 들어설 부산, 韓 공연예술 중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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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영광을 넘어, 부산 음악을 더 널리 알릴 수 있게 된 점이 더욱 기쁩니다. 부산 클래식 음악계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느낍니다."
오 감독은 "우리나라의 한 도시에 대규모 콘서트 전용홀 여러 개가 동시에 들어선 전례가 없다. 국내·외에서 부산을 주목한다. 부산 공연 예술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공간도 중요하지만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완성도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부산 만의 독창성도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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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공연예술가상 수상 긍지
- 음악통해 인류와 소통하고 싶어
- 시민 자발적 공연 소비 증가 필요
“개인적 영광을 넘어, 부산 음악을 더 널리 알릴 수 있게 된 점이 더욱 기쁩니다. 부산 클래식 음악계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느낍니다.”
11일 오충근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 예술감독은 국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 감독은 최근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의 제14회 공연예술경영상에서 올해의 공연예술가상을 받았다. 이 상은 우리나라 공연예술 발전에 공헌한 예술가 등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2008년 제정됐다. ‘현장 중심’의 시상으로 권위가 높다. 비수도권 예술가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그는 “부산콘서트홀,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전용 콘서트홀의 준공을 앞둔 부산이 우리나라 공연예술 중심권에 들어섰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본다. 평생 고향인 부산에서 예술활동을 지속했다.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며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새로웠다. KBS 교향악단에 함께 몸담았던 김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시상했다. 은사였던 고 김남윤 서울대 교수는 공로상을 수상했다. 타임머신을 탄 듯 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 클래식 전용극장 부산콘서트홀을 내년 중순 준공해 2025년 상반기 개관할 계획이다. 부산항 북항재개발지구에는 연면적 5만1617㎡,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이 진행 중이다. 오 감독은 “우리나라의 한 도시에 대규모 콘서트 전용홀 여러 개가 동시에 들어선 전례가 없다. 국내·외에서 부산을 주목한다. 부산 공연 예술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공간도 중요하지만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완성도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부산 만의 독창성도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용 콘서트홀 준공이 부산 음악계 전반에 활기를 더할 수 있다고 했다. 오 감독은 “클래식 음악은 현재 위기를 맞고 있다. 예술보다 예능의 인기가 높다. 부산 지역에서도 대학이 음악과를 폐과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시”라며 “공연이라는 수요가 전공자 배출이라는 공급을 수용하지 못한 결과다.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공연예술 현장의 확대가 유일한 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자발적 예술 공연 소비가 늘어야 한다. 수준 높은 클래식 전용홀 완성을 앞둔 것은 부산의 큰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오 감독은 1960년 부산 출생으로 동래초 내성중 브니엘고를 나왔다. 서울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부산시립교향악단 최연소 악장을 역임한 그는 2000년부터 BSO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BSO는 1993년 창단해 부산 관현악 전공 졸업생의 사회 진출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최근엔 활동 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그는 “오랜 기간 BSO에 몸담았다. 수많은 관객과 후원기업의 지원이 없었다면 30년을 지탱하기 어려웠다. 모두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쉬운 것이 없었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젊은 음악가의 등장과 도전을 보면 극복할 힘이 생겼다. 그들의 꿈이 찬란한 미래로 연결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음악을 통해 인류와 소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음악은 가장 좋아하는 일이었다. 지금은 인류 전체에게 중요한 자산인 것을 알게 됐다”며 “음악은 인류가 남긴 위대한 유산이다. 클래식 음악의 가치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 모든 인류가 음악을 통해서 서로 소통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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