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가렵고 부푸는 만성 두드러기…6주 넘으면 약물 치료해야

구시영 선임기자 2023. 12. 1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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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기는 일반인에게 흔한 질환이다.

만성 두드러기는 증상에 따라 졸리지 않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우선 사용하는 단계적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만성 두드러기는 약물치료를 꾸준히 하면 1년 이내 완치되는 경우가 3분 1 혹은 2분의 1 정도이며, 일부는 수년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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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감기약 등 자극 때 증상

- 특별한 원인 없을 때도 흔해
- 문진·진찰로 요인 파악 필수
- 약 효과 적을 땐 주사제 사용

두드러기는 일반인에게 흔한 질환이다. 심한 가려움과 함께 피부가 모기에 물린 것처럼 부풀어 오르고, 주위에 붉은 발진이 동반된다. 더 깊은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혈관부종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동아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남영희 교수의 도움말로 만성 두드러기 질환에 대해 짚어봤다.

피부가 심하게 가렵고 부풀어 오르는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만성 두드러기는 우울, 수면장애 등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동아대병원 남영희 알레르기내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보통 두드러기는 증상의 지속 기간이 6주 미만이면 급성, 6주 이상이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급성은 이유없이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성인에서는 약물, 소아에서는 음식물이나 감염이 흔한 원인이다. 대부분은 약물 치료 후 증상이 없어지며 저절로 좋아질 수도 있다. 반면 만성 두드러기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불안 우울 수면장애 등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일부 연구에서는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중증질환자들의 삶의 질 저하와도 비견될 정도로 나타났다.

만성 두드러기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자발성과 특발성, 외부 요인(자극)에 의한 유발성으로 나뉜다. 만성 자발성은 자가면역성, 일부 감염성 질환, 악성 종양과 관련이 있거나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만성 유발성은 한랭, 체온 상승, 햇빛, 압박, 운동 등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면서 두드러기가 생기고, 자극이 없을 때는 두드러기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증상을 유발하는 정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남영희 교수는 “최근 연구를 보면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의 76%에서 유발성 두드러기가 동반되었고, 자발성·유발성이 모두 나타난 환자도 있다”면서 “만성 두드러기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이고 다음으로 자가면역성, 물리적 자극이다”고 설명했다.

두드리기 조절과 관리를 위해서는 자세한 문진과 진찰을 통해 만성 유발성인지 자발성인지 구분하고, 원인(악화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대부분의 두드러기 환자에게서 증상을 악화시키며, 일부 환자는 특정한 약물·음식물에 의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또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30% 정도는 아스피린, 진통소염제에 의해 증상이 심해진다. 따라서 감기약 해열제 진통제 등을 먹은 후 두드러기가 심해지면 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성 두드러기는 증상에 따라 졸리지 않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우선 사용하는 단계적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증상 조절 정도에 따라 항히스타민제의 용량을 조절한다. 두드러기가 잘 조절되면 약물 용량 또는 약물 개수를 줄이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 용량을 올리거나 약물을 추가한다. 항히스타민제에 반응이 없으면 약물을 추가할 수 있다. 특히 오말리주맙 주사제가 항히스타민제에 조절되지 않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게 효과가 좋고 안전해 많이 사용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증상 조절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 ‘피부약은 독하다’, ‘오래 먹으면 부작용이 생긴다’ 등의 걱정을 하는 경우들도 적지 않다. 동아대병원 남영희 교수는 “두드러기의 기본 치료약제인 항히스타민제는 안전한 약으로,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크게 걱정할 정도의 부작용은 없다”면서 “입마름, 졸림, 식욕 증가 등이 있는 수 있지만 두드러기 치료에는 그런 부작용이 없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우선 사용하므로 안전하게 약물을 복용해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 두드러기는 약물치료를 꾸준히 하면 1년 이내 완치되는 경우가 3분 1 혹은 2분의 1 정도이며, 일부는 수년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점에서 정확한 진단으로 악화 요인을 조절하고,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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