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부 대상] 빨간색과 파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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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나는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꽤나 충격을 받았다.
은영이가 정말 저것을 몰라서 묻는 것일까? 내가 당황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은영이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정말 빠른 속도로 발전했으며 이젠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만한 경제 강대국으로 성장했다.
세계인이 우리나라의 영상을 사랑한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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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태극기 말이야, 위가 빨간색이야 아래가 빨간색이야?”
그때의 나는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꽤나 충격을 받았다. 은영이가 정말 저것을 몰라서 묻는 것일까? 내가 당황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은영이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야! 태극기 위가 빨간색이냐고 아래가 빨간색이냐고.”
“너 정말 그것을 몰라서 묻는 거야?”
“그럼 몰라서 묻지, 알면 왜 묻냐? 나 근데 그 태극기 옆에 검은색 줄 같은 것들도 그릴 줄 몰라. 네가 좀 그려주면 안 돼?”
은영이는 깊게 한숨을 쉬며 책상에 엎드려 웅얼댔다. 은영이의 뒷자리에 있던 우리 반 공식 까불이 성진이가 낄낄대며 웃었다.
“쟤 한국인 맞냐? 매국노 아니야?”
“뭐라고? 그러면 너는 뭐 잘났냐! 우리나라 국보 1호가 뭔지도 모르는 주제에.”
은영이가 벌게진 얼굴로 쏘아붙이자 성진이는 입만 우물거릴 뿐이지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리고 조금 뒤, 성진이가 입을 뗐다.
“나는 한국이 싫어서, 그런 거 알지 않아도 되거든?”
나는 성진이의 저 말이 삼 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았다. 모든 국민은 당연히 한국이란 나라를 사랑한다는 내 궂은 믿음이 깨진 순간이었다.
“한국이 왜 싫은데?”
잠깐의 정적 후, 내가 작게 말을 건네 보았다.
“너는 안 싫냐? 우리나라는 왜 미국처럼 될 수 없지? 하필 한글을 배워서 영어 배우는데 용써야 하잖아. 그냥 우리나라도 영어를 쓰면 안 되는 거야? 어차피 길거리 간판도 다 영어잖아. 또 미국은 엄청 자유분방 하다잖아. 우리나라는 매번 학원에 학교에 너무 지겨워.”
나는 성진이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영어를 배우는 것은 너무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다. 한글은 알면 알수록 재밌는 것이 많다. 한글을 이용해 전 세계의 모든 언어를 표기할 수 있고, 세종대왕님이 과학적 지식으로 한글이라는 글을 만든 것이 너무나 신기하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글 특성상 발음이 안 되는 언어가 없어 어느 나라 언어든 유창하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한국에 태어난 것이 매우 감사했다. 한자도 마찬가지다. 한문 시간에 배우는 한자는 말 그대로 ‘그림’ 같았다. 한 글자, 한 글자 쓰기도 어려웠고 비슷한 형태를 띤 한자가 많아 구분이 잘 안 갔다. 특히나 암기력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나에겐 한자는 너무나도 어려운 정말 우주에서 온 언어 같았다. 우리의 조상들은 어떻게 이 어려운 한자를 깨우쳤는지 정말 존경심이 들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나라는 장점이 정말 많은 국가이다. 한국 전쟁으로 인해 망가졌던 대한민국은 수십 년간 미친 듯한 속도로 성장해 약 70년 만에 황폐했던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했다. 아마 우리 국민의 희생과 노력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정말 빠른 속도로 발전했으며 이젠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만한 경제 강대국으로 성장했다. 또 여러 문화는 어떠한가. 한국의 드라마와 음식,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현재의 한국의 음악은 많은 세계의 문화인에게 사랑받고 있다.
최근 외국에서 정말 뜨거운 반응을 받았던 드라마 ‘더 글로리’를 사례로 들자면 영국에서도 ‘더 글로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탓에 ‘더 글로리’의 조연 배우가 영국에 여행을 갔을 때, 영국인들이 그녀를 알아보고는 사진을 요청했다고 한다. 세계인이 우리나라의 영상을 사랑한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재작년 최고의 유행을 끌었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외국에서 정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한국의 영상의 미래에 열기를 더했다. 현재까지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방탄소년단’은 한국의 아이콘이라고 할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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