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단절했던 암환자, 고흐의 삶 보며 위안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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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중인 멘티 분이 계셨는데, 암 발병 후 스스로 위축돼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며 우울해하셨어요. 그러다 인생나눔교실의 아트테라피 수업을 통해 빈센트 반 고흐 등 유명 작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만 아픈 삶이 아니구나'라며 위로를 받으셨죠."
지난해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의 멘토로 활동 중인 박영랑 씨(53)가 기억에 남는 멘티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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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중인 멘티 분이 계셨는데, 암 발병 후 스스로 위축돼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며 우울해하셨어요. 그러다 인생나눔교실의 아트테라피 수업을 통해 빈센트 반 고흐 등 유명 작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만 아픈 삶이 아니구나’라며 위로를 받으셨죠.”
지난해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의 멘토로 활동 중인 박영랑 씨(53)가 기억에 남는 멘티에 대해 말했다. 박 씨는 “고흐 등의 삶을 들여다보며 함께 울고 웃다가 웃음을 되찾았던 멘티가 몇 달 뒤 마라톤 10km 완주 기념 메달을 들고 왔다. ‘수업을 통해 예전의 삶을 되찾았다’고 말해 뭉클했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사업은 인문적 소양을 갖춘 멘토가 멘티 그룹을 찾아가 다양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멘토링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강원권, 호남권 등 전국 5개 권역에 주관기관을 선정해 권역별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관별로 15∼20회 인문 멘토링을 진행한다.
총 182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찾아가는 인생나눔교실’ 사업을 통해 8년간 전국 1724개 기관에서 2657개 수업이 운영됐다. 참여한 멘토는 총 1850명, 멘티는 2만5000여 명에 달한다. 예술위원회는 “첫해 평가 만족도는 평균 65.9점에 그쳤지만, 2017년 이후 꾸준히 평균 80점대의 점수를 받고 있다. 군부대, 대학,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관, 장애인 시설 등 매년 400개 내외 멘티 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멘티 기관 유형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생나눔교실 사업 튜터 및 멘토로 5년째 활동 중인 테너 황승찬 씨(53)는 “인생나눔교실의 특징은 단순히 예술을 배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예술을 매개로 멘토, 멘티 간의 인생을 서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다양한 인생과 에피소드가 나온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게 된다”고 했다.
예술위원회는 앞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장용석 예술위원회 인문정신사업팀장은 “인생나눔교실과 다양한 인문진흥사업을 통해 세대 간 이해를 넓히고 인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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