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폐막 전날 합의문 초안서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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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날 작성해 공유한 합의문 초안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가 제안됐으나 석탄, 석유, 가스 등 모든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문구는 빠져 있습니다.
2년 전 COP26에선 석탄에 한정해 퇴출 대신 '단계적 감축'(phase down)하기로 합의했고 COP27에선 이 감축 대상을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없는 석유와 가스 등 모든 화석연료로 확대하는 안이 논의됐으나 불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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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폐회를 하루 앞두고 나온 합의문 초안에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phase out) 문구가 빠졌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 등 외신이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올해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날 작성해 공유한 합의문 초안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가 제안됐으나 석탄, 석유, 가스 등 모든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문구는 빠져 있습니다.
앞서 이전에 공유됐던 합의문 초안에는 이 문구가 들어 있었습니다.
올해 COP28에선 이 문구를 두고 각국이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폐회 하루 전까지 공동선언문 합의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 초안엔 '단계적 퇴출' 대신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위해 화석연료의 소비와 생산을 공정하고 정돈된, 그리고 공평한 방식으로 줄이는 것을 포함한 8개의 선택지가 포함됐습니다.
선택지 중에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을 현재의 3배로 늘리거나, 배출가스 저감 장치없는(unabated) 석탄 화력발전소의 신속한 폐기와 신규 허가 제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CCS) 확충 등이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나 원자력, 탄소 저감·제거 등 탄소 배출이 없거나 낮은 기술을 가속한다거나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안도 제시됐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석유나 가스를 생산하는 선진국인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를 비롯해 유럽연합(EU), 기후변화에 취약한 섬나라 등 100여 개 국가는 합의문에 어떤 형태로든 화석연료의 퇴출을 의미하는 문구를 삽입하기를 원했습니다.
화석연료 소비를 온난화 유발의 핵심 요인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이에 반대해 왔으며, 의장국인 UAE에 관련 문구를 배제하라는 압력을 가했다는 게 협상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협상 참여자와 옵서버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가 합의문에 석유·가스의 단계적 퇴출을 가장 격렬하게 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우디는 이에 관한 로이터의 질문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내용의 초안이 12일 최종 확정된다면 지난해 COP27과 비교해 크게 진전하지 못했다고 평가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2년 전 COP26에선 석탄에 한정해 퇴출 대신 '단계적 감축'(phase down)하기로 합의했고 COP27에선 이 감축 대상을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없는 석유와 가스 등 모든 화석연료로 확대하는 안이 논의됐으나 불발됐습니다.
이날 공개된 초안에 대해 군소도서국가연합(AOSIS) 의장국인 사모아의 토레술루술루 슈스터 환경장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았다"고 반발했습니다.
슈스터 장관은 산유국을 겨냥해 "몇몇 당사자만 특별 대우를 받았고 절차의 투명성과 완결성이 훼손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약 300개 시민 단체가 참여하는 기후 행동 네트워크는 이날 공유된 합의문이 '뒷걸음질을 쳤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두바이 총회장을 방문해 "이번 회의가 성공하기 위한 핵심은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합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장민성 기자 m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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