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태계 '하버드.유펜.MIT' 총장 사임 압력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2. 1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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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쟁이 미국내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번지면서 유태계 자본가들이 하나로 뭉쳐 아이비리그 3대 명문인 하버드대학과 펜실베니아대학(유펜),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총장들에 대한 사임 압력을 넣고 있다.

오히려 학내에서 일부 학생단체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팔레스타인이 수십년 동안 난민생활을 하여 지난 테러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성명이 발표되자 이들을 총장이 직접 징계하거나 성명발표를 막지 않았다는 논리로 사임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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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쟁이 미국내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번지면서 유태계 자본가들이 하나로 뭉쳐 아이비리그 3대 명문인 하버드대학과 펜실베니아대학(유펜),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총장들에 대한 사임 압력을 넣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반유대주의 논쟁이 사상 강요와 정치적인 대립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유펜 총장이던 엘리자베스 매길(M. Elizabeth Magill)이 지난 토요일(9일) 사임하면서 이제 시선은 하버드대 최초의 흑인 여성출신 총장인 클로딘 게이(Claudine Gay) 박사의 거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버드대는 이날 게이 총장의 운명을 결정할 법인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하버드대를 이끈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에서 지난 10월 7일 하마스 테러가 발생한 이후 적극적으로 대학 측이 테러 및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대한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초를 겪고 있다. 오히려 학내에서 일부 학생단체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팔레스타인이 수십년 동안 난민생활을 하여 지난 테러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성명이 발표되자 이들을 총장이 직접 징계하거나 성명발표를 막지 않았다는 논리로 사임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사임압력의 절정은 지난 며칠동안 공화당이 3개 대학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면서 거세어졌다. 유태계 자본과 정치권이 의회 권력을 활용해 3개 대학의 대응을 직접적으로 문제삼고 총장들을 청문회에 불러세워 심문하면서 사실상의 퇴진 압력이 본격화한 것이다. 실제로 유펜 총장은 사임 의사를 주말에 밝혔다.

하지만 하버드대에서는 현재 2300명 가량의 교수진 가운데 570명 가량의 교수들이 사임주장에 맞서라며 지지서명을 내놓는 등 저항이 시작되고 있다. 무분별한 '반유대주의' 사상검증에 대한 금권압력에 학계가 굴복해서는 안된다는 논지다. 특히 학자 집단으로 구성된 대학에서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금권주의는 배척돼야 한다는 것이 게이 총장을 지지하는 교수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유태계 자본이 월스트리트의 중심에 있고 이들이 아이비리그에 내놓는 기부금 액수가 학교의 운영과 미래를 크게 좌우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이 문제는 가볍게 무시할 게재가 아니란 지적이다. 게이 총장의 사임을 반대한다는 서명 교수 가운데서도 사실 그의 청문회 답변이 이상하게 모호했다는 인식을 갖는 이들도 상당하다. 게이 총장이 더 직접적으로 테러나 반유대주의 반대에 목소리를 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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