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네덜란드 국빈 방문..."총선까지 순방 최소화"
尹, 이재용·최태원과 ASML 방문…'반도체 동맹' 강화
"경제가 안보, 순방이 민생"…野, 잦은 해외출장 비판
MB·文 횟수 비슷하지만…역대 최대 순방비에 '질타'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취임 이후 16번째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는 윤 대통령이지만, 낮은 지지율과 야당의 공세 등 국내 정치 현안이 녹록지 않은 탓에 내년 총선까지 해외 일정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마지막 해외 일정으로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넥타이 차림으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에 올랐습니다.
윤 대통령은 삼성전자 이재용·SK 최태원 회장과 전 세계 반도체 핵심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인 ASML을 찾는 등 3박 5일간 경제 일정에 힘을 실을 예정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네덜란드 국빈 방문 계기에 양국 간 반도체 동맹 강화 방안을 중점 논의할 예정입니다.]
'경제가 곧 안보'고 '순방이 곧 민생'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하지만, 야당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순방이 너무 잦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20개월 동안 열여섯 차례 해외 일정을 소화했는데, 특히 올해는 2월을 빼고 매달 한두 번씩 나갔습니다.
크게 한미일 3국 공조와 다자 정상회의 참석, 국빈 방문과 엑스포 유치전으로 요약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같은 기간 16차례, 문재인 전 대통령은 15차례 해외를 다녀왔지만, 윤 대통령을 향한 질타는 상대적으로 수위가 높은 편입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24일) : 윤석열 정부는 올해 578억 예산을, 벌써 본예산은 다 쓰고 예비비로 만든 예산까지 쓰고 있다고 합니다. 대통령은 호화순방하고….]
요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러 조사에서 30%대 초반에 갇혀 있습니다.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과 맞물려 정상외교 반등 효과도 거의 없는 형편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달 초 방송통신위원장을 포함한 장관급 7명을 지명하며 새 출발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편중과 회전문 인사로 국정 난맥을 더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이달 말엔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이른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예정돼 있어서 정치적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갈등 정치 국면에 냉랭한 여론까지 더해져 윤 대통령 부부는 다음 달 국내에만 머무는 등 내년 4월 총선 전까지 해외 출장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이규
영상편집;김지연
그래픽;박유동 지경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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