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자주 가던 식당을 지나치다가 [폐업 개인 사정]을 보았다 더 이상, 이라는 말, 고통의 임계점에서, 등줄기에 솟아난, 철조망 같은,
마스크 속에서 한 시대가 지워져도
세상의 슬픔은 모두 개인 사정
간절히 손을 내밀어도
번번이 놓쳐 버리는 믿음이 있다
(하략)
온종일 천변을 서성이는 마음과 서성임 끝에 하릴없이 물속에서 돌 하나 꺼내 드는 마음.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그 마음에 대해서라면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어쩐지 ‘나’의 마음과 우리의 마음은 그리 다르지 않을 듯하다. “마스크 속에서” 지워진 “한 시대”를 살았고, 살고 있고, 그로 인해 우리는 모두 저마다 “어둑해진 마음 기슭”을 하나쯤 지니게 되었으니.
요사이 골목을 걷다 보면 ‘폐업’이나 ‘임대 문의’ 종이를 내붙인 상가를 잇따라 만난다. 하루 이틀 사이 텅 비어버린 상가의 내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전에 없이 울적해진다. 흔하다면 흔한 그 모습을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까닭은 더 이상 그것이 “개인 사정”의 결과가 아님을 알기 때문. “개인 사정”이라기에 너무 크고 너무 복잡한 슬픔들. 아무래도 지금 여기 ‘개인’은 다시 정의되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