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유대' 용인 논란 하버드대 총장 해임 위기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12. 1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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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교 학생들의 반(反)유대주의 발언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이 사임한 가운데 하버드대 교수진 수백 명이 똑같이 모호한 태도를 내비쳐 해임 위기에 처한 본교 총장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앞서 지난 5일 미국 하원 교육위원회 청문회에서 게이 총장과 샐리 콘블루스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 엘리자베스 매길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은 "'유대인을 학살하자'는 일부 학생의 발언이 학칙 위반이느냐"는 물음에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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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교육위, 사퇴 압박
교수 600명, 총장 지지 탄원
내년 대선 핵심 이슈로 부상

자교 학생들의 반(反)유대주의 발언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이 사임한 가운데 하버드대 교수진 수백 명이 똑같이 모호한 태도를 내비쳐 해임 위기에 처한 본교 총장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하버드대 교수진 최소 570명은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을 지지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하버드대 교수진 약 2300명 가운데 약 25%가 게이 총장을 옹호한 것이다. 교수들은 탄원서에 "학문적 자유에 대한 하버드의 약속과 어긋나는 정치적 압박에 저항하라"며 "다양한 공동체에서 자유로운 탐구 문화를 수호하는 중요한 작업은 외부 세력에 의해 결정되도록 놔두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5일 미국 하원 교육위원회 청문회에서 게이 총장과 샐리 콘블루스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 엘리자베스 매길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은 "'유대인을 학살하자'는 일부 학생의 발언이 학칙 위반이느냐"는 물음에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미 정치권과 경제계 등은 즉각 반발했다. 미 하원은 대학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고액 기부자들은 기부 철회 의사를 밝혔다. 결국 펜실베이니아대는 지난 9일 매길 총장의 사임을 발표했다. 엘리스 스터파닉 공화당 의원은 X(옛 트위터)에 "하나는 갔고, 둘 남았다"고 적으며 두 총장에 대한 사임 압박을 계속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 주요 대학에서는 친(親)팔레스타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시위가 다수 발생했다. 이스라엘의 맹공으로 가자지구 사상자가 늘자 반유대주의 분위기는 더욱 퍼졌다. 이를 표현의 자유로 인정해야 하는지를 두고 미국 내 여론은 갈리고 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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