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 꺾고 LG배 세계바둑 4강

윤은용 기자 2023. 12. 1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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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와 결승행 격돌, 변상일도 안착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23·사진)이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 9단을 격파하고 LG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진서는 11일 전남 신안군의 신안갯벌박물관에서 열린 제28회 LG배 8강전에서 구쯔하오를 상대로 1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에게 LG배는 특별한 대회다. 24회 대회 때 결승에 올라 박정환 9단을 꺾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6회 대회 때 한 번 더 우승했고, 이번에 통산 3번째 LG배 우승에 도전한다. LG배 최다 우승기록은 이창호 9단의 4회다.

한국과 중국의 랭킹 1위가 격돌해 관심을 모은 이번 대국은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신진서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구쯔하오가 흑 55수에서 실착을 범했고, 곧바로 신진서가 응징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신진서는 대국 시작 3시간20분 만에 제한시간 1시간16분을 남겨두고 대국을 마무리했다.

신진서는 “오늘 바둑은 구쯔하오가 초반에 실수하면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며 “구쯔하오를 이겼지만 남은 중국 선수들도 모두 강하다. 내일 하루 푹 쉬고 4강전에서 내 바둑만 둘 수 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진서에 이어 한국 랭킹 3위 변상일 9단도 승전보를 전했다. 중국의 왕싱하오 9단을 상대한 변상일은 171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승리하고 25회 대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LG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변상일은 “대체로 잘 풀려서 비교적 쉽게 이겼다. 3년 전 4강에서 아쉽게 패한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이어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나머지 두 명의 한국기사는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성준 9단은 미위팅 9단에게, 한승주 9단은 커제 9단에게 아쉽게 패하며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8강전에서 펼쳐진 네 번의 한·중전은 2승2패로 마무리됐다.

8강전 직후 진행된 4강 대진 추첨 결과 신진서는 커제를, 변상일은 미위팅을 만난다. 상대전적은 신진서가 10승11패, 변상일이 2승4패로 모두 밀린다. 하지만 신진서는 커리어 초반에 패한 것이 대부분으로, 최근에는 커제에 5연승 중이다. 4강전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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