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DB ‘속공 딜레마’
김주성 감독 “집중하라” 채찍질
프로농구 원주 DB는 만족하는 법이 없다. 이번 시즌 3패(17승)만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발전을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김주성 DB 감독이 지난 10일 안양 정관장을 88-83으로 꺾은 뒤 “우리 선수들에게 실망했다”고 비판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관장은 DB가 내리 11연패를 당하다 2021년 3월28일 이후 첫 연승을 거둔 천적이다. 김종규의 예상치 못한 부상과 강상재의 퇴장이라는 변수를 딛고 묵은 한을 풀어냈음에도 불구하고 현미경 분석으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 감독이 마치 패장처럼 아쉬움을 토로한 대목은 실책이었다. DB가 한때 18점차까지 앞선 경기를 힘겹게 승리한 원인이 밖이 아닌 안에 있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오늘 우리는 실책(12개)이 많다보니 마지막까지 경기를 끌고가는 빌미를 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단순히 정관장전 한 경기로 아쉬움을 내비친 것은 아니다. DB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실책 11.2개로 꼴찌 서울 삼성(12.1개)에 이은 10개 구단 2위라는 불명예를 쓰고 있다.
문제는 DB의 실책이 속공에서 속출한다는 점이다. 수비에 성공한 뒤 빠르게 공을 풀어가려는 과정에서 오히려 상대에게 공을 뺏기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실책을 줄이기 위해 속공 빈도를 낮추자니 강점을 포기하는 일이 된다. DB는 속공에서 경기당 평균 5.9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실책을 줄이는 해법은 선수들의 집중력에 달렸다는 입장이다. 실책이 주로 나오는 상황을 비디오 미팅으로 잡아주는 동시에 반복되는 실수에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속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실책도 줄이는 두 마리 토기를 잡겠다는 의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더욱 성숙해졌으면 한다. 조금만 더 세심하게 경기를 풀어가면 속공을 살리면서 실책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관장전에서 발목을 다친 김종규는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규는 3쿼터 초반 박지훈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치면서 코트를 떠났다. 다행히 11일 정말 검진을 받은 결과 관절과 인대는 다치지 않았다. 부상 회복에 따라 복귀 시기를 판단할 예정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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