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LG 3명 ‘황금장갑’ 꼈다
NC도 투수 페디 포함 3명…양의지 통산 9번째, 3루수 노시환 첫 수상
은퇴한 박용택은 LG에서 뛰던 2017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하고 “KIA 선수들이 우승하고 저렇게 많이 상을 받는 모습이 부럽다. 나중에 우리 후배들과 같이 꼭 수상하고 싶다”고 했다.
박용택은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챔피언’ LG 선수들이 골든글러브 무대에서 드디어 같이 활짝 웃었다.
LG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개의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1루수 오스틴 딘과 유격수 오지환, 외야수 홍창기가 수상했다. LG가 수상자를 3명이나 배출한 것은 신윤호(투수), 이병규(외야수), 양준혁(지명타자)이 수상했던 2001년 이후 22년 만이다. 그동안 이병규와 박용택이 동시 수상했던 2013년을 제외하면 매년 LG는 1명이 외로이 수상하거나 아무도 호명되지 못했다.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한 올해 LG는 총 81명이 올라간 골든글러브 후보에 가장 많은 12명의 이름을 올려 드디어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은 가장 치열했던 유격수 부문의 경쟁을 뚫었다. 지난해 생애 처음 수상하며 LG 선수로는 홀로 무대에 올랐던 오지환은 KIA 박찬호(120표)를 34표 차로 제치고 2년 연속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오지환은 “최고의 한 해다. 무려 29년 만의 우승을 드디어 해봤다. 지금이 시작점이라 생각하겠다. 내년에도 LG가 통합우승을 하고 왕조로 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타자로서 수상하지 못한 한과 우승의 한을 동시에 풀어준 오스틴 딘은 1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오스틴은 총 291표 중 271표를 받아 가장 높은 득표율(93.1%)의 영광도 안았다.
외야수 홍창기는 2021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수상했다. 삼성 구자욱, NC 박건우와 함께 수상했는데 258표(88.7%)로 외야수 중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정규시즌 4위를 하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며 가을야구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NC도 에릭 페디(투수), 박건우(외야수), 손아섭(지명타자) 등 3명이 수상했다.
양의지(두산)는 이변 없는 수상으로 대기록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포수 부문을 차지해 통산 9번째로 이승엽(10회)에 이은 역대 최다 수상 단독 2위로 올라섰다. NC에서 뛰던 2021년 한 차례 지명타자로 수상했던 양의지는 포수 부문에서만 8번째 상을 가져가 김동수(7회)를 넘고 역대 최다 수상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36세 6개월 6일로 역대 포수 최고령 수상자로 기록됐다.
2021년 유격수, 지난해 2루수 부문을 수상했던 키움 김혜성은 올해도 2루수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정규시즌 홈런왕이자 타점왕인 노시환(한화)은 이변 없이 3루수 부문에 선정돼 생애 첫 수상 영광을 안았다. 2017년 외야수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던 손아섭은 타격왕에 오른 올해 지명타자로서 수상했다. 6년 만의 수상으로 통산 6번째 영예를 안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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