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하동농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농특산물 수출
청정 지리산과 섬진강의 하동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이를 이용한 가공식품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하동농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남 하동군의 농수산식품 수출은 2013년 600만 달러에서 올해 2000만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불과 10년 만에 334%의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성장으로 매년 10%씩 수출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수출 성장세는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 현상 등으로 대외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수출 확대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하승철 군수는 ‘농산물 판로 개척의 최대 성과는 농산물 수출 확대이며 이는 농업이 지속가능한 자생력을 갖추는 길’이라는 농정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2022년 9월∼2023년 6월 하승철 군수를 단장으로 한 해외시장개척단이 북미와 유럽시장 개척을 통해 320만 달러 상당의 수출협약과 식품공장 투자협약, H-mart·PAN ASIA와 같은 대형 유통체인과 하동 농수산식품 진출을 가시화했다.
또한 지난 5월 하동세계차엑스포 기간 중 미국·호주·멕시코·브라질 등 15개사 해외바이어와 76개 수출업체가 참가한 수출상담회를 열어 1200만 달러의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0월에는 수출물류비 폐지와 대내외 수출여건 악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승철 군수 주재로 수출 활성화 방안 마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대형 수출업체와 공동으로 신규 제품개발과 판촉활동 등 대형 유통체인망을 활용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와 연중 바이어 초청을 통해 우수한 하동 농수산식품을 접할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구매자의 신뢰 제고에 기여하기로 했다.
현재 하동군과 협력하고 있는 해외 바이어는 27개국 57명으로 경남도내 어느 시군보다 활발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동군은 세심한 바이어 관리를 통해 수출업체와 해외 바이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함과 동시에 수출 대상 국가의 시장 동향과 수효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수출 전략을 수립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형 수출전문업체인 ㈜희창물산과 협약을 통해 미주 최대의 아시안마트인 H-Mart와 신규시장인 영국 H-mart로의 납품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하동에서 역대 최대의 수출실적을 내는 농식품 수출업체로는 ㈜복을 만드는 사람들, 하동옥종수출딸기㈜, (재)하동녹차연구 가공공장이 있다.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푸드 가운데 하나인 ㈜복을 만드는 사람들의 냉동김밥은 현재 미국·영국·홍콩 등 세계 12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현재 해외 대형마트와 납품계약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성장세가 기대된다.
수출은 냉동김밥이 처음 출시된 2020년 13만 달러에서 올해 10월 현재 75만 달러로 577%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2022년 농촌진흥청 주관 수출농업 경진대회에서 영예의 종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동군의 대표 소득작목인 딸기는 과즙이 풍부하고 상큼하며 식감도 좋아 해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수출유망 품목이다.
하동옥종수출딸기㈜는 정부와 경남도 지정 농산물전문수출생산단지로 품질 좋은 하동딸기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2022년 26톤 48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데 이어 올 10월 현재 49톤 88만 달러어치로 188% 증가했으며 내년 수출 목표를 100톤 200만 달러로 정하고 수출 확대를 꾀한다.
하동옥종수출딸기㈜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선정 2022년 최우수 수출농단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이며 맛과 향이 일품인 하동녹차를 원료로 차의 풍미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K-Matcha를 생산하는 (재)하동녹차연구소 가공공장은 2021년 92톤 328만 달러, 2022년 77톤 300만 달러 수출에 힘입어 2년 연속 300만불 수출탑을 달성했다.
올해도 3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하동녹차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K-Matcha는 미국의 스타벅스에 납품되고 있으며 멕시코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하동군의 농산물 수출 활성화는 단순한 행정적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해외 바이어와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단순한 물건 판매가 아니라 ‘하동의 문화와 정신을 수출한다’는 일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확대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동수 기자(=하동)(kdsu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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