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도박 ‘심각’…“중독성·전파력 강해”
[KBS 전주] [앵커]
청소년들 도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북교육청이 중고등학생의 도박 실태를 전국에서 처음 조사해 내놓은 결과인데요.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의 치유를 돕는 곳입니다.
최근 상담을 받으려면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신청자가 많기 때문인데, 최근 2년 사이 중고등학생들의 도박 상담 건수가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김성주/전북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팀장 : "대부분 학생이 학교생활 하는 중에 한 번 이상 도박은 꼭 한다라고 답변할 정도로 지금 우리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 접근성은 높은 수준이다…."]
전북교육청이 도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도박 경험 여부를 조사해봤더니, 설문에 응한 2만 8천여 명 가운데, 4.6%인 천2백90여 명이 도박 경험이 있고, 0.5%인 145명은 지금도 도박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도박 경험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도박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오프라인 도박 경험이 있다는 응답률도 6.5%나 됐습니다.
도박을 처음 어떻게 접했냐는 물음에 절반 이상은 '평소 같이 생활하는 지인에 의해서'라고 답했습니다.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은 같은 또래에서 전파력이 큰 데다, 자칫 2차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합니다.
[정성환/전북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 "지속적으로 도박을 경험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 선별해서 집중적으로 상담과 치유 관련된 교육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되고요."]
전북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박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김종훈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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