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옥중 수상…엄마 대신 자녀가 “자유” 외쳐

박석호 2023. 12. 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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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노벨평화상에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에 의해 투옥 중인 수상자는 시상식에 가지 못했는데요.

대신 자녀들이 참석해 어머니의 옥중 메시지 여성과 생명, 자유에 대한 염원을 전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51살의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물리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겸 기자로 인권단체를 이끌어온 그녀는 이란 정부의 폭압적인 사형 시행과 여성 인권 탄압에 맞서다 2021년 투옥됐습니다.

[나르게스 모하마디/2021년 1월 : "평화와 인권을 위해 함께하면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이란 정권의 탄압을 피해 서방으로 망명한 딸과 아들이 감옥에 있는 어머니를 대신해 시상대에 섰습니다.

어머니가 편지로 보내온 수상 소감은 이란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가득합니다.

[키아나/나르게스 딸 : "이란 문화에 이바지했던 여성들이 종교적, 독재적, 여성 혐오적인 정부의 탄압으로 희생자가 됐습니다."]

특히 최근 이란에서 이어진 히잡 착용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의 뜻도 담겼습니다.

[알리/나르게스 아들 : "(히잡은) 종교적 의무나 문화적 전통이 아니라 사회를 통제하고 복속시키려는 수단이 됐습니다."]

나르게스는 지금까지 13차례 체포돼 재판에 넘겨져 선고받은 형을 모두 합하면 징역 31년에 달합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이유로 투옥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가족은 걱정합니다.

그래도 어머니의 저항 정신을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수상 소감은 이란 여성들의 반정부 구호로 마무리됐습니다.

["여성! 생명! 자유!"]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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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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