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 엔씨소프트, 첫 공동대표 체제로
김택진 창업자와 고교·대학 동문
“경영 전략·투자 등 전문 경영인”
엔씨소프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엔씨소프트는 11일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이사(62·사진)를 공동대표 후보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1961년생인 박 후보자는 1985년 사법연수원을 15기로 수료하고, 해군 법무관을 거쳐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법조계에 발을 디뎠다.
함께 경영할 김택진 창업자(56)의 서울 대일고 선배인 박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전자공학과를 나온 김 창업자와 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온 박 후보자는 2000년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구 로커스홀딩스)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자로 나섰다. 그 후 TPG 아시아(뉴브리지캐피털)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엔씨소프트는 박 후보자에 대해 “기업 경영과 전략, 투자와 관련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컴퍼니 빌딩’ 전략을 중장기적으로 가속화하기 위해 박 후보자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1997년 이후 김택진 창업자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경영 실적이 악화하자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킨 후 조직·의사결정 체계 개편과 비용 구조 개선, 신성장 동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내년 초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선임된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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