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마음먹기까지 50년”…입양인들의 모국 방문기
[앵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외국으로 입양된 한인 동포들이 정부 초청으로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너무 그리워 한때는 미워했던 나라였지만 나이가 들수록 찾고 싶었던 고국, 한국에 온 이들의 사연을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73년 5월에 태어난 여아 박혜경.
출생 8개월에 폐렴에 걸리자 어머니는 친권을 포기했고 미국으로 입양됐습니다.
[줄리아 힌튼/미국 입양 동포 : "젊은 시절에는 버림 받았다고 느꼈어요. 이제는 나이가 들고, 엄마가 되면서, 친모가 제 생명을 위해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국에 가보자고 마음먹기까지 꼬박 50년, K팝 팬인 아들과 함께 처음으로 모국을 찾았습니다.
[줄리아 힌튼/미국 입양 동포 : "고통스러웠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한국을 떠난 순간 제 안의 한 부분이 죽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시간이 지나며, 제 고향을 정말로 받아들이고 싶어졌습니다."]
이처럼 해외에서 자란 한인 입양인과 가족 120여 명이 정부 초청으로 출생지인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성장 과정의 혼란을 극복한 방식은 제각각이었지만.
[톰 에버스/스웨덴 입양 동포 : "무엇이든 과도하게 성취하려 했어요. 있는 그대로의 내가 아닌, 내 성과로 사랑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한국과 '연결'되고자 하는 마음은 같았다고, 한목소리로 밝혔습니다.
올해 재외동포재단을 청으로 승격시킨 정부는, 앞으로도 각국 한인 입양인 단체 후원과 모국 방문 사업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해외로 입양 간 한국 태생 아동은 누적 17만 명 이상, 지금도 해마다 100명 이상이 해외로 입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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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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