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애 낳으러 육지 안가도 된다... 산부인과 의사 3년 만에 구해
의료 인력이 없어서 2년 8개월 동안 진료가 중단됐던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백령병원 산부인과가 11일 진료를 재개했다. 진료와 출산을 위해 인천항까지 왕복 8시간씩 배를 타야 했던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등 섬 지역 임신부들의 불편을 덜게 됐다.
인천시는 옹진군 백령면에 있는 인천의료원 백령병원에 전문의가 배치돼 이날부터 산부인과 외래 진료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백령병원은 인천시 공공 의료 기관인 인천의료원 산하 병원이다.
백령병원 산부인과에서는 앞으로 초음파 검사와 피검사 등 산전(産前)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분만실을 갖추고 있어 출산도 할 수 있다.
2001년 9월 문을 연 백령병원 산부인과는 2021년 4월 진료가 중단됐다. 줄곧 공중보건의가 배치돼 진료를 봤으나 2021년 4월부터 후임을 찾지 못한 것이다. 2015년에는 전문의가 온 적도 있지만 1년밖에 근무하지 못하고 섬을 떠났다.
작년에 태어난 백령도 신생아 27명은 모두 육지에서 태어났다. 응급 상황이어서 ‘닥터 헬기’를 이용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출산 예정일 즈음 배를 타고 4시간가량 육지에 나와야 했다.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주민 6300여 명 가운데 여성은 2600여 명이다. 이곳은 모두 분만 취약 A등급 지역이다. 60분 이내 분만 의료 이용률이 30% 미만이거나, 60분 내 분만 가능한 의료 기관에 접근이 불가능한 인구 비율이 30% 이상인 지역에 해당하는 것이다.
인천시는 백령도 산부인과 진료 중단 기간이 길어지자 백령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연봉을 연 1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증액했다. 결국 최근 전문의 채용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백령병원은 전문의 3명과 공보의 7명을 갖추게 됐다. 진료과목은 소아청소년·정형외과·신경외과·치과·마취통증의학과·내과·산부인과 등 7과다.
인천시 관계자는 “백령병원의 산부인과 진료 재개로,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등 섬 지역 산부인과 진료 서비스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섬 지역 임신부와 신생아의 건강 증진을 위해 백령병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령도에서는 지난해 8월 마지막 남은 약국이 폐업하면서 약국마저 사라졌었다. 그러나 옹진군이 조례를 만들어 주거비와 약국 임대료 등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지난 4월부터 백령면 진촌리에 새로 약국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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