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핵심' 장제원, 불출마 시사…'주류 희생' 도화선 되나

박기범 기자 2023. 12. 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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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장 의원은 명실상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로서 그의 이번 결단이 그동안 당 지도부·친윤·중진 의원들을 향했던 용퇴 결단을 앞당길지 주목된다.

장 의원이 불출마를 시사하면서 이제는 지도부·친윤·중진 의원들의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여권 관계자는 "장 의원이 결단을 내렸다. 이제 어느 누구도 당의 희생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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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부산 방문 닷새만·혁신위 공식 종료날 불출마 의지
'김장연대' 김기현 등 지도부·친윤·중진 의원 결단 여부 주목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쳐.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 고(故)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산소를 다녀왔다는 소식과 함께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2023.12.1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장 의원은 명실상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로서 그의 이번 결단이 그동안 당 지도부·친윤·중진 의원들을 향했던 용퇴 결단을 앞당길지 주목된다.

장 의원은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 고(故)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산소를 다녀왔다는 소식을 전하며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이 페이스북 메시지를 올린 것은 지난달 13일 "권력자가 뭐라 해도 제 할 말은 하면서 사는 타입"이라고 한 자신의 간증 영상 공개 이후 28일 만이다.

최근 자신을 비롯해 지도부·친윤·중진 의원을 향한 용퇴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멈춘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은 불출마를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최근 자신을 향한 용퇴론이 나오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1월3일 혁신위가 처음으로 지도부와 친윤계 의원을 향한 용퇴를 요구하자, 같은 달 11일 지역 외곽조직인 여원산악회 기념식에 다녀왔다. 당시 산악회는 4200여명이 운집해 장 의원이 세를 과시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틀 뒤에는 간증 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당시 게시된 영상물에서 장 의원이 ‘권력자’란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산악회 행사와 간증 영상을 두고 여권에서는 장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재선 당시 무소속으로 지역에서 당선된 경험도 있어 장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장 의원이 무소속 후보인 자신을 당선시켜 준 지역구민들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점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그 이후 장 의원은 침묵을 이어갔고, 조금씩 장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서 자신의 행보에 따라 내년 총선 구도는 물론 윤석열 정부의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장 의원이 결단을 내릴 것이란 분석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장 의원이 '11일' 불출마를 시사한 것이 주목된다. 이날은 혁신위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종료한 날이다. 장 의원은 이날 불출마 메시지를 통해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이 결단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행 역시 장 의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인한 지역민심 수습을 위해 윤 대통령이 부산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 의원이 결단을 내렸을 것이란 시선이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주재한 행사 등에 참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3월4일 오전 부산 이마트 사상점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제원 의원. 2022.3.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장 의원이 불출마를 시사하면서 이제는 지도부·친윤·중진 의원들의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기현 대표의 결단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여권에서는 김 대표가 연말이나 내년 초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 대표의 거취는 최근 여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혁신위 조기해산에 대한 '김기현 책임론'이 거론되면서 당내에서는 그의 거취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앞선 전당대회에서 장제원 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당대표에 당선됐다. 당시 두 사람을 두고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란 표현이 회자되기도 했다. 이에 이번 장 의원의 결단에 김 대표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 외에도 다수의 현역 의원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앞서 당내에서는 "우리 모두가 친윤"이라며 윤심을 강조해 왔다. 장 의원과 함께 친윤계 핵심인사로 분류된 인사들도 적지 않다.

여권 관계자는 "장 의원이 결단을 내렸다. 이제 어느 누구도 당의 희생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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