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블루보틀 알아 본 투자가 스티브 장, 요즘 꽂힌 산업은
"소비자 인터넷 발달한 한국, AI 빠르게 적용 가능"
"기술은 사회를 바꾸고 성장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은 인공지능(AI)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AI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소비자 인터넷(Consumer Internet)이 강한 한국은 AI가 가장 빠르게 적용될 수 있는 곳이라고 본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블루보틀, 코인베이스, 우버 등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초기 투자에 나서 대박을 낸 스티브 장 킨드레드 대표, 그는 요새 AI에 꽂혀 있다.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한국이 AI 산업에 있어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본 장 대표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SK네트웍스와 함께 ‘AI WAVE 2023’이라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국내외 스타트업 및 투자사 등 업계 관계자 150여 명을 대상으로 AI가 그릴 미래와 투자 지평을 설명했다.
행사 후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진 장 대표는 “실리콘밸리 기술이나 트렌드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자리였다”면서 “최근 SK네트웍스가 벤처 투자에 대한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이번에 킨드레드벤처스가 초기 투자한 AI 기업 휴메인에도 투자했다. 휴메인은 애플에서 근무했던 임란 초드리와 베사니 본조르노 부부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스크린이 없이 음성과 터치를 통해 전화나 문자를 모낼 수 있는 명함정도 크기의 ‘AI 핀’을 개발한 곳이다.
한국 기업 역시 킨드레드벤처스의 투자 대상이다. 다만 한국의 벤처 투자 문화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투자를 할 때) 지역에 대한 부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서도 열려있다”면서 “한국에도 좋은 벤처캐피탈(VC)들이 많지만 완전 초기 단계 투자자인 엔젤 투자자나 시드 투자자들이 더 많아져야 좋은 벤처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특히 AI 산업에 있어서 큰 강점이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비자를 활요하는 소비자 인터넷 분야에서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한국은 미국과 비교하면 작은 나라지만 얼리 아답터 비율이 높고 인터넷을 활용하는 소비자도 많다”면서 “특히 한국이 강점인 모바일, 반도체, 쿠팡(마켓 플레이스), 게임 등 소비자 위주의 산업들은 모두 AI 발전의 기반이 되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AI 발전을 위해서는 데이터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소셜인터넷서비스(SNS) 등이 이미 상당 수준으로 발달한 한국은 이를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데이터에 대한 연구는 물론이고 물류나 항공우주 등 AI 발전을 위해 필요한 큰 산업들도 뒷받침이 되고 있다”면서 “SK나 카카오 등 이미 자체적으로 AI에 투자해 직접 만들고 있다는 점도 한국이 AI 시장에서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AI 시장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등이 있고 한국 역시 자체적인 서비스가 아닌 이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와 서비스는 많은데 막상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관이나 하드웨어가 없어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꼬 지적했다.
앞으로 AI 트렌드에 대해 묻자 ‘AI는 슈퍼섹터’라는 답이 돌아왔다. 장 대표는 “AI라는 섹터(업종)로 인해서 다른 모든 섹터가 영향을 받아서 변할 것”이라면서 “AI를 통해 (다른 섹터들이) 더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고 더 빠르고 편리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그는 “AI는 의료나 과학 등이 발전하는데 도움을 주고 이는 결국 건강과 행복까지 연결된다”면서 “기술은 사회를 바꿀 수 있고 성장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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