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혁신안, 질서 있게 추진" 사퇴론 사실상 일축

임성재 2023. 12. 1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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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위, 당 지도부에 혁신안 종합 보고
출범 40여 일 만에 공식적으로 활동 종료
김기현 "기득권 내려놓고 사즉생 각오로 임할 것"
당장은 사퇴 요구 수용할 뜻 없다는 것으로 해석
'수도권 참패론' 등 위기감 속 당내 불만 고조

[앵커]

국민의힘 혁신위가 조기 해산으로 활동을 마친 가운데, 김기현 대표는 혁신안이 질서 있게 추진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면서도 당 일각의 사퇴론은 사실상 일축한 건데, 총선 위기론과 함께 내홍의 불씨가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 주류 '희생안' 등을 둘러싼 마찰 끝에 조기 해체를 결정한 국민의힘 혁신위가 지도부에 그동안의 혁신안을 종합 보고 했습니다.

출범 47일 만에 공식적으로 활동을 종료한 겁니다.

[박성중 / 국민의힘 혁신위원 : 국민의힘이 총선에 승리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안이 들어있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의에서 가능한 당이 많이 반영해 주시기를 요청했고….]

김기현 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국민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혁신안을 이어받아 공천관리위원회 등에서 다루겠다는 뜻도 재확인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조만간 구성 예정인 공천관리위원회를 포함한 당의 여러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총선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며 당 일각에서 불거진 당 대표 사퇴 요구 등을 '당장'은 받아들일 뜻이 없다는 걸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서울 6석 전망' 등 수도권 참패론과 PK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당내 불만의 불씨는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권 중진인 안철수 의원은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55석에서 60석만 나올까 두렵다며, 김 대표가 총선 승리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 역시 김 대표가 이미 '반혁신'의 상징이 돼버렸다며 대표직 사퇴 요구를 거둬들이지 않았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 인요한 혁신위랑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반혁신'의 상징이 돼버렸어요. 이런 분이 우리 당의 얼굴이 되어서는 수도권 선거는 정말 참패할 수밖에 없고….]

지도부 내에서도 김 대표의 결단을 에둘러 압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지도부 중 어느 누가 혁신위의 희생에 대한 요구에 대체 답을 내어놨단 말입니까?]

물론, 이들이 혁신을 볼모로 권력 투쟁을 하려 한다며 김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 또한, 적잖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명분 없이 떠드는 인사들을 과감히 정리하라고, 강민국 의원은 당이 단일대오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석기 / 국민의힘 최고위원 :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면 누가 당 대표 되어야 반드시 총선에서 이긴다는 겁니까? 대안 없는 지도부 흔들기를 멈춰야 합니다.]

이르면 다음 주 띄울 공관위를 시작으로 당내 기구를 통해 혁신안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뚜렷한 반등 모멘텀 없이는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불만을 쉽게 잠재우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한수민

그래픽 : 김진호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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