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살린 버스 기사들…“교육 덕분”
[KBS 창원] [앵커]
최근 창원의 한 시내 버스 기사가 버스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10대 승객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회사에서 꾸준히 받아온 응급처치 교육이 침착한 대처에 도움이 됐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일, 창원 시내를 달리던 버스 안입니다.
출입구 쪽에 앉아 있던 10대 남성이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놀란 승객들이 쓰러진 남성을 살피고, 버스 기사도 서둘러 차를 멈추고 승객에게 다가갑니다.
버스 기사는 승객의 몸이 굳어 가는 걸 느끼자 다른 승객에게 119신고를 부탁하고, 쓰러진 남성을 넓은 공간으로 옮긴 뒤 호흡을 확인하고 기도를 확보합니다.
다른 승객들은 팔과 다리를 대신 주물렀습니다.
[신진욱/창원 성산소방서 신월 119안전센터 : "(구조자가) 저희랑 의사소통은 가능한 상태는 아니었고요. 막 부르거나 하면 쳐다보고 질문을 하면 눈 깜빡이고…."]
승객이 쓰러지고 119구급대가 도착하기까지 4분, 버스 기사와 승객들은 위기의 순간, 쓰러진 남성을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12년 경력의 버스 기사 홍웅성 씨도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승객을 살려야겠다는 마음에 회사에서 배운 응급처치법을 되새겼습니다.
[홍웅성/버스 기사 : "주저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당시 그 상황에서는 짧은 순간이지만, 119대원이 오기 전에 (쓰러진 승객이) 혹시 잘못될 거라는 생각에 일단 배운 그대로…."]
홍 씨가 속한 시내버스 회사에서는 두 달 전에도, 버스 안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을 다른 기사가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정기적으로 배운 심폐소생술이 큰 힘이 됐습니다.
[민미정/대운교통 보건관리자 : "환자를 살리는 좋은 기회들이 생기다 보니까, 이런 심폐소생술을 포함해서 다양한 건강증진 (교육) 활동들을 꾸준히 해나가야겠다…."]
시내버스 기사들의 침착한 대처로 쓰러진 승객들은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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