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 9개월 만에 두 배로 치솟았다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9월 말 기준 2.42%까지 올랐다. 지난 6월 17%대까지 치솟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3%포인트 넘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등 금융시장 잠재 위험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2.42%로 6월 말(2.17%)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1.19%)과 비교하면 1.23%포인트 올랐다. 대출 잔액은 134조3000억원으로 6월 말(133조1000억원)에 비해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17.28%까지 오른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은 9월 말 13.85%로 3.43%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2020년 말(3.37%), 2021년 말(3.71%), 2022년 말(10.38%)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도 0.23%에서 0%로 하락했다.
금융위는 “증권사들이 우발채무인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PF 사업 기간과 만기가 일치되는 대출로 전환하고 PF 부실채권을 대손상각하는 등 리스크 관리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반면 보험(0.73%→1.11%), 저축은행(4.61%→5.56%), 여신전문(3.89%→4.44%), 상호금융(1.12%→4.18%) 업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상승했다. 특히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3개월 만에 3%포인트 이상 뛰었다.
금융위는 “상호금융의 경우 일부 대규모 사업장 연체가 반영된 결과”라며 “상호금융업권의 자본과 충당금 적립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업권의 건전성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PF 사업여건 개선이 더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융기관의 PF 익스포저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PF 대주단 협약’ 등 사업성 개선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정상 사업장에 대한 금융 공급,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으로 점진적인 연착륙 조치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PF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면밀한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손실 흡수 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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