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끼워 넣기?…뜬금없는 ‘서남권 메가시티’
[KBS 전주] [앵커]
현 정부 들어 잠잠했던 메가시티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의힘이 광주를 주축으로 전북과 전남을 한 데 묶는 서남권 메가시티를 꺼내든 건데요.
상향식 논의가 아닌 집권 여당의 밀어붙이기식 추진에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광주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
광주가 주축이 돼 전북과 전남을 함께 잇는 '서남권 메가시티'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호남을 5대 중심 도시 권역을 나눠 경제 규모를 지금보다 키워보자는 건데, 이 자리에서 조경태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장은 서울과 부산, 광주를 축으로 지방 소멸·저출산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북과는 어떠한 협의나 공감대 형성 없이 나온 발언이었습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음성변조 : "서남권이니까 전북까지 해서 한번 해볼 필요가 있지 않냐. 전북지사나 전남지사하고 이걸 별도로 논의하거나 그런 사항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정부 때 메가시티 논의에 소극적이었던 국민의힘의 태도 돌변.
경기 김포를 포함하는 이른바 '메가시티 서울'을 꺼내든 뒤, 비수도권으로 메가시티 논의를 확대해가는 모양새입니다.
[조경태/국민의힘 뉴시티특별위원회 위원장/지난달 20일 : "서울 수도권의 어떤 메가시티와 지방의 메가시티 광역화를 저희들은 계속 연이어서 추진해서 나간다."]
하지만 배경에 의구심이 일고 있습니다.
경기 지역 일부를 편입시키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총선용 전략이라는 논란 속에, 서울 집중화에 반발한 비수도권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전국적으로 메가시티 띄우기에 나선 거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김성주/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 "선거 때 뭔가 좀 재미를 볼 생각으로 김포 서울 편입론으로 무책임하게 던진 여당이 아무 고민 없이 부산 얘기하다가 살짝 광주를 끼워 넣어서 3개의 메가시티 구상을 하면서 전북을 완전히 무시하거나 소외시키고 있다. 이게 우리 판단의 결론이에요."]
그동안 독자 권역을 내세워 다음 달 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전라북도.
집권 여당의 뜬금없는 서남권 메가시티 제안에, 소모적인 논쟁과 불필요한 갈등만 양산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그래픽:김종훈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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