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벚꽃이? 남서풍 탓 ‘봄 날씨’
[KBS 대전] [앵커]
지난 주말, 한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면서 12월에 때아닌 봄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이상 고온현상에 곳곳에서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내일 비가 그친 뒤에도 당분간은 평년보다 따듯한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가에 늘어선 벚나무 10여 그루.
나무마다 분홍빛을 띠는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한겨울에 핀 벚꽃에 시민들은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합니다.
[강호근/태안군 태안읍 : "3~4월이면 벚꽃이 핀다고 하는데, 이렇게 (겨울에) 보는 건 굉장히 드물죠. 이만큼 올라오고 많이 핀 건 처음이에요."]
천안에서는 봄꽃의 대명사인 개나리가 피는 등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꽃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사이 대전과 부여, 천안 등에서는 한낮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12월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이례적인 봄 날씨는 따뜻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겨울이면 매서운 북서풍이 불어야 하는데 일본 남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봄과 가을에 부는 따뜻한 남서풍이 한반도로 불어온 겁니다.
[공상민/대전기상청 예보분석관 : "기압계가 정체되면서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는 반면에 남서쪽의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따뜻한 수증기가 수일 동안 유입되면서..."]
주말 이상 고온에 이어 오늘 전국에 겨울비치고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는데 지역에서도 12월 중순 평년 강수량의 3배에 달하는 비가 내렸습니다.
대전기상청은 내일 새벽 비가 그친 뒤 고온 현상이 한풀 꺾이겠지만 주 후반까지는 평년 기온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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