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시립제2요양병원 환자에 “15일까지 병원 옮겨라”…노조 “공공의료 포기”
광주시가 설립한 시립제2요양병원이 새 수탁자를 찾지 못해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11일 전국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광주시는 최근 시립제2요양병원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전남대병원에 공문을 보내 오는 15일까지 모든 환자에 대한 전원 조치를 요청했다. 31일 계약 종료를 앞두고도 전남대병원을 대신해 시립제2요양병원을 운영할 새 수탁자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제2요양병원은 2013년 남구 덕남동에 문을 연 이후 전남대병원이 5년 단위 계약을 통해 지난 10년간 운영해왔다. 그러다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지난 7월31일 전남대병원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광주시에 통보했으며, 새 수탁자를 찾지 못한 광주시 요청으로 오는 31일까지 6개월 연장계약을 했다.
광주시는 전남대병원의 재계약 중단과 새 수탁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재정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제2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는 이날 기준 20명으로,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광주시는 지원금 확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환자 전원 조치는 광주시가 공공의료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병원 특성상 낮은 진료비 등으로 만성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광주시는 공익 적자를 재단과 노동자들의 희생만으로 해결하려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공공의료는 시민의 권리이기에 공공의료 투입 비용은 광주시가 감당하거나 직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시는 이날 “현재 요양병원 및 병상 수는 62곳 1만4438병상으로 6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전국 1위이며 병상 가동률은 67%로 수요 대비 과포화 상태”라며 “재정 투입이 시급하고 절실히 요구되는 소아과, 산부인과, 응급의료 등 필수의료를 중심으로 공공의료 정책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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