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소청도 유일 산부인과, 2년 만에 전문의 구했다
서해 최북단 백령병원(사진) 산부인과가 2년 만인 11일부터 진료가 재개된다. 인천시는 인천의료원 백령병원에 전문의가 배치돼 이날부터 산부인과 외래진료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백령병원 산부인과는 백령·대청·소청도 등이 있는 옹진군의 유일한 산부인과이다.
백령병원 산부인과는 2021년 4월부터 산부인과 전문의와 공중보건의 등 의사가 없어 외래진료가 불가능했다. 백령·대청·소청도에는 6300여명이 살고 있다. 백령도는 접근성과 의료 이용이 모두 낮은 분만취약지역 A등급이다. A등급은 60분 이내 분만의료 이용률이 30% 미만, 60분 내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에 접근이 불가능한 인구 비율이 30% 이상인 지역이다.
백령병원은 2015년부터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기관으로 지정돼 옹진군의 지원을 받아 전문의와 공보의 등으로 외래진료를 운영했지만, 도서지역 내 생활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근무를 희망하는 의사가 없어 외래진료가 중단됐다.
백령병원은 섬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분만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길병원·인하대병원과 원격 협진을 통한 헬기 이송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백령병원은 현재 전문의 2명과 공보의 7명이 있다. 진료과목은 소아청소년·정형외과·신경외과·치과·마취통증의학과·내과·산부인과 등 7개 과다.
한편 지난해 8월 마지막 남은 약국이 폐업하면서 약국을 이용할 수 없었던 백령도에는 옹진군이 주거비와 약국 임대료 등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지난 4월부터 약국이 개설, 운영되고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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